"일본 경제가 중국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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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중국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7.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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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컬럼을 통해 일본 경제가 부동산 거품이 터지며 급격히 침체한 근본 원인이 인구 변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욕타임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컬럼을 통해 일본 경제가 부동산 거품이 터지며 급격히 침체한 근본 원인이 인구 변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진 것 이상으로 중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컬럼을 통해 일본 경제가 부동산 거품이 터지며 급격히 침체한 근본 원인이 인구 변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낮은 출산율, 이민자 수용 거부 등으로 일본 근로 연령 인구가 199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줄었다는 것이다. 

당시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다른 선진국보다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었지만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일본의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경제 실적이 실제로 크게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한 세대 동안 45% 상승했다는 것이다. 노동 인구가 줄면서 투자도 줄어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대규모 실업 사태를 피해 고용율이 미국보다 높은 상태였으며 1990년대 오르던 청년 실업률도 다시 낮아졌다고 크루그먼은 강조했다.

일본이 과도한 재정 지출로 고용을 유지한 탓에 재정 적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수십 년 동안 위기가 불거진 적이 없다면서 일본은 적은 인구로 번영과 사회 안정을 유지한 롤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일본 사회가 매우 역동적이며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은 이어 “중국이 일본의 뒤를 이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1990년대 일본과 현재의 중국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도 소비 수요가 너무 적고 지나치게 과열된 부동산 부문에 의해 지탱되며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1990년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첨단 기술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생산성 증가가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많은 신흥 경제국이 경험하는 '중산층 함정'에 빠져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도 크루그먼은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중국 경제가 침체하기 시작할 경우 일본처럼 낮은 성장에도 대량 실업을 막아 사회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자신이 중국 전문가가 아니라면서도 실수가 많은 전체주의 체제의 중국이 대량 실업을 막아 사회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이미 과거 일본보다 높은 상태라는 것이다.

크루그먼은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가 일본의 뒤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며 훨씬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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