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전세 비중 가장 낮아
전세사기와 역전세 우려로 아파트 이외 형태에서 전세 기피 현상 심화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전세기피 현상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까지 발생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는 보증금을 적게 내고 월세를 더 내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경제만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거래가 성사된 주택 전월세는 27만7769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13만5771건으로 전체의 48.9% 수준을 보였다. 반면 월세는 14만1998건으로 전체의 51.1%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통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로 처음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전세 수요가 많이 줄었다는 뜻이다.
실제 2013년 주택 전세 비중은 71.1%에 달했다. 그렇게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63.3%에 이어 2016년 54.7%로 감소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비중이 50.8%까지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주로 아파트 외 주거유형에서 생겨 아파트 외 주택에서는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서민 주거 불안정이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와 연립주택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단독·다가구의 전세는 7만4788건 중 2만620건으로 27.6%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1년 이래 최저 수치다. 다세대·연립주택도 전월세 거래 6만4448건 중 전세는 3만4440건으로 전세 비중이 53.4%였다.
다만 아파트 전세 비중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세 비중이 57.8%로 역대 최저였으나 올해는 58.3%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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