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제약·바이오로 수급 몰리며 주가흐름 개선…관건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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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제약·바이오로 수급 몰리며 주가흐름 개선…관건은 실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23 12: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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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스코텍 22%, 유한양행 11% 오르며 강세
재료보다는 수급이 이끄는 업종별 등락 현상 나타나
외국인과 기관 위주로 제약 반도체주 순매수 흐름
내년부터 실적 고성장 예상…기초체력 개선될 기업에 투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주 상승흐름이 둔화되면서 이차전지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들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격차가 커지면서 순환매 대상으로 제약·바이오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스코텍은 전일 대비 22.88% 상승한 2만6050원에 마감했다. 유한양행은 11.48%, 한올바이오파마는 5.23% 올랐다. 한미약품(4.40%), 삼천당제약(3.34%), 에스티팜(4.74%)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로 수급이 몰리면서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재료보다는 수급이 이끄는 업종별 등락"이라며 "대형 반도체의 둔화된 흐름이 이어지며 수급이 개선되는 이차전지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연초를 제외하고 대체로 '가는 업종과 종목만 가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수 업종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6월 고점 이후부터 확연해졌다. 핵심은 경기보다 투자심리가 빨리 개선된 것인데 수급 상황은 나아졌지만 호재가 희소하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14.14%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14.14%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전 사업부의 고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 전망되면서 21일 주가가 올랐다. SK증권은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976억원, 222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영업이익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해 "전 사업부의 고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연중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레이저티닙 단독 및 병용, YH35324 등 파이프라인 모멘텀도 부각될 전망"이라며 "해당 성과에 따라 향후 업종 지수 반등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인 만큼 실적과 해외 진출 가능성, FDA 승인 모멘텀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녹십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71억원, 203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헌터라제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수익성 제품 비중 상승에 의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 녹십자는 IVIG-SN 10%에 대한 BLA 재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허가 승인, 하반기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혈액제제 시장 공급이 항상 부족하다는 점에서 출시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추가적인 매출 상승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며 "녹십자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주들 역시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6196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체 CDMO 업체들의 경쟁 우려로 센티멘트가 악화되고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경쟁사들과의 타겟 시장이 다르고, 신규 진입 업체의 트랙레코드 부족 등으로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신규 질병인 알츠하이머나 비만 등에서 항체 의약품 블록버스터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전방산업 고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기관 수급도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13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를 128억원 순매수했다. 유한양행도 12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유한양행을 3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54억원 순매수했다. SK바이오팜은 132억원 순매수했다.

꾸준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부터 21일까지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0.19% 오르는 데 그쳤지만, 해당 기간 코스피가 0.7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 실적 우려로 국내 반도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 위주의 강세가 시현됐다고 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내년부터 제약·바이오 업종의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투자 포인트는 상업화와 세계화로, 내년부터 기초체력이 개선될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유한양행, 오스코텍, 알테오젠, 에스티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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