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반도체 회복이 하반기 원화 강세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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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반도체 회복이 하반기 원화 강세 이끌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7.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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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골드만삭스 등 하반기 원화 강세 전망 보도
"내년 1분기까지 원·달러 환율 1250원"
한국 원화의 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원화의 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국 원화의 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불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원화 강세 전망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하반기 원화 강세 전망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AI의 세계적인 호황으로 한국 원화가 하반기 추가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I의 호황이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로 연결되고 이것이 한국의 무역 조건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원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그룹과 HSBC홀딩스,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연구에서 반도체 주기의 변화를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의 둔화로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생성형 AI가 새로운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FX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만일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반전을 이룬다면 우리는 잠재적으로 더욱 의미있는 원화의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화는 이번 달 들어 약 4% 상승하며 올해 손실분의 대부분을 지웠다. 블룸버그 예측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현재 1265원 수준에서 내년 1분기까지 1250원 수준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의 안영진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원화 강세가 집중될 것이라며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다른 회사들에 비해 반도체 사이클 반등에 더 강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달러 약세와 함께 하반기 원화의 회복을 위한 주요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가격의 침체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연말에는 흑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의 무역수지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 5월 36% 감소 후 6월에는 28% 줄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반도체 감산과,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출 회복이 연말까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반면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 전망에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통화 전략가인 앤디 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 부문의 수익 전망에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추가 약세 흐름이 다소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물가 발표 후 전방위적인 달러 약세가 시현됐으나 최근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뉴욕 연준의 소비자 기대조사,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조사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데, 해당 지표를 보면 향후 1년 전망, 즉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상업적(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달러화가 현재 과매도 국면에 위치해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는 향후 달러 약세 속도 역시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원·달러 환율도 역시 1260원대로 빠르게 하락했는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 역시 제어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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