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태양광패널 투자가 중국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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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태양광패널 투자가 중국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7.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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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 들어 전기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산업정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 집중적으로 투자한 분야가 수년 후 지금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날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이 중국 경제를 구해낼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의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분야 투자는 현재 순조롭지 않은 반면 전기차 같은 몇몇 분야는 호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경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와 부동산 분야에 큰 비중을 뒀다. 이들 분야는 중국 당국이 안보 문제라거나 금융 리스크와 불평등 등의 동인으로 인식한 분야다.

중국은 또 반도체와 배터리 등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 하드 테크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했다.

지금 결과가 펼쳐지고 매우 잘 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WSJ의 평가다.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에 비해 6.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0.8%에 그치는 등 현재 전망은 흐림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민간 투자와 소비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민간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이런 점에 가려졌지만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배터리 분야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 모두 중국 당국이 산업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다.

상반기에 전기 기계 및 장비 분야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39% 증가했는데 자동차의 경우 20% 늘었다.

전체 민간 부문 제조업 투자는 올해 첫 5개월 동안 8.6% 늘어나 작년보다 느리지만 여전히 전체 공장 투자를 크게 앞질렀다.

물론 지금로서 휴대전화나 컴퓨터, 전자 상거래와 같은 기존 산업에 비해 중국 당국이 집중 투자하는 기술 분야의 성과는 작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수출은 지난 5월에 240억 달러(약 30조 3000억 원)를 넘어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차, 태양광 전지를 모두 합한 140억 달러(약 18조 원)보다 훨씬 많다.

성장 속도를 볼 때 중국이 배터리와 전기차, 태양광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한다면 수년 후에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러시아 내 점유율 증가 등 놀라울 정도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 중에서 중국산 브랜드는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6월 전체 수출이 컴퓨터와 휴대전화 쪽의 부진으로 12% 감소하기는 했으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에 비해 40% 늘었다.

5월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은 42% 증가했다.

WSJ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의 어려움에서 천천히 치유되고 기존 노동력이 자동차와 배터리 같은 분야로 방향을 바꾸면 2020년대 중후반에는 이러한 부문의 규모가 커져 더 강력한 성장이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은 "중국이 향후 수년간 글로벌 경제를 모양 짓는 몇몇 주요 산업을 계속 지배하는 한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여전히 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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