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반등 노리는 제약·바이오株…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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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반등 노리는 제약·바이오株…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1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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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바이오-K 뉴딜지수 4거래일 동안 6.09% 상승
셀트리온 3사 합병 소식에 셀트리온제약 27% 올라
금리 덜 올리면 제약·바이오 기업들 자금 조달 수월
시장의 눈은 7월 FOMC로
사진제공=셀트리온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물가상승률이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되자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셀트리온 상장 3사의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는 등 개별 호재가 남아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755.17을 기록했다. 10일 종가(1648.24)와 비교하면 불과 4거래일 만에 6.09% 상승한 것이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3사,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상장사로 구성됐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종목들도 강세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셀트리온제약은 27.1% 급등했고 셀트리온은 7.91% 상승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68% 올랐다. SK바이오팜(3.8%)과 삼성바이오로직스(2.9%)도 상승세를 보였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4거래일 간 6.09% 상승했다. 미국 6월 CPI 둔화와 셀트리온 3사 합병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거래소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로 5월(4.0%)보다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2.6%) 이후 최저이며 시장 예상치(3.1%)보다도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금리를 한 번만 올리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해당 시점에 발표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라이브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고용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하고 물가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어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명분이 강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연준이 명분보다는 시장 신뢰를 중시할 수 있어 7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까지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개별 기업들의 호재도 남아 있다. 지난 12일 셀트리온 3사가 합병 추진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사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다만 정확한 합병 방식과 시기,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4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자사주가 인수합병(M&A)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월과 3월, 6월에 이어 최근 올해 네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만 총 130만5376주(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취득 완료 후 1개월 이후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라면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하다"며 "주가 급락에 따른 주가 관리 이유도 있겠으나, M&A에도 자사주 거래가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SP 상승과 4공장 가동으로 높은 성장세 지속,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CMO 수주 가능성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6% 상승한 81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4% 증가한 2434억원을 전망했다. 2분기 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실적도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지난 4월 간담회 당시 제시했던 다수의 단기 마일스톤을 지키며 순항하고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이후 실적 악화 속 주가 하방을 확인했다"며 "연이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성과들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주가의 부담으로 작용한 공매도 관련한 숏커버링도 지속될 모멘텀 감안 시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펀더멘탈 개선에 더해질 수급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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