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한달간 주가 33%↓…"건설株 실적 고려 선별 대응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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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한달간 주가 33%↓…"건설株 실적 고려 선별 대응 유리"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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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우로 GS건설 시공 아파트 물에 잠기는 악재 겹쳐
지난해 광주 아이파크 사고 후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도 급락
GS건설 제외 상위 4개사 2분기 실적과 해외수주는 주가 상승 모멘텀 유효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GS건설 브랜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GS건설 브랜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해 초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사태에 이어 지난 4월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건설주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GS건설이 폭우로 인한 아파트 침수 여파로 몸살을 앓으면서 투자심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다만 이번 사고가 건설업종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을 제외한 건설업종 상위 4개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가운데 투자심리 악화와 8월에 있을 국토교통부의 사고 결과 발표까지는 주가 불확실성이 높아지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GS건설은 전일 대비 250원(-1.73%) 하락한 1만4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 주가는 국토교통부가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6일 19.47% 폭락했고 7일엔 장중 1만37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GS건설, 국토부 사고 발표 이후 주가 급락

앞서 지난 4월 29일 인천 서구 검단에 위치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1·2층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후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 감리, 시공 등 모든 단계의 총체적 부실'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GS건설은 이에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무너진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전체 17개동 1600여가구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약 5500억원이다. GS건설은 5500억원을 올해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하고, 자금은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간 분할해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2만1400원이었던 GS건설 주가는 한 달 만에 1만4210원으로 33.59%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1년 전(2022년 7월 12일)까지만 해도 2만8550원이었던 GS 주가는 사고 후에도 2만원대를 유지하다가 국토부 조사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1년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폭우로 인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가 침수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GS건설의 주가는 더욱 하락세를 탔다. 해당 단지는 GS건설이 시공한 곳으로 커뮤니티센터와 보행로 등 단지 곳곳이 물에 잠겼다. 

'광주 아이파크 사고' 났던 HDC현대산업개발 전철 밟나

시장에서는 GS건설 주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아파트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아이파크아파트가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지난해 12월 14일에 경찰은 비위 분야 4명을 추가 송치하면서 총 21명을 처벌 대상자로 결론내고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사고 전날인 2022년 1월 10일까지만 해도 2만58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사고 당일과 다음날 각각 0.19%, 19.03% 급락했다.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1월 26일에는 1만3600원으로 47.28%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수사가 종결된 이후인 올해 1월 3일 935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에도 쭉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이날 1만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57.9% 가량 빠진 것이다. 

사건이 마무리지어졌음에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GS건설도 한동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실적 호조와 GS건설 우려 상존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수주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 데다, 곧 발표될 2분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5개 대형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GS건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수주와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주택과 해외 현장 모두 성장궤도에 오르며 매출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2분기 현대건설이 6조6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대우건설도 지난 1분기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 리비아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6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3 계약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을 제외한 타 대형 건설사에 대해 실적과 수주 위주로 접근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붕괴사고로 인해 건설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GS건설의 전 현장조사 결과 및 행정처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해외수주 모멘텀이나 실적 호조 등 긍정적인 이벤트들을 감안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5일 이후 주요 주택 중심 건설사 주가는 3일간 평균 6% 이상(GS건설은 -23.7%) 하락했다"며 "관련 이슈가 국토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까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으로, 2분기 실적과 부동산 시장까지 감안해 건설업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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