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혁신'에 더 속도낸다…그룹 체질 변화, 신사업 개척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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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혁신'에 더 속도낸다…그룹 체질 변화, 신사업 개척 '올인'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7.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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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 선언
고객가치를 미래사업에 접목, 상당한 성과… 혁신 지속 전망
2030년 매출 100조원 구체 목표 제시, 50조 투자 계획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그룹 체질을 변화시키고 혁신에 가속도를 내게 될까. 대전환을 기하려는 LG그룹은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단순한 목표치 제시가 아니다. 일하는 방법에서부터 혁신을 실현하고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가능한 것이다.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제시 목표 달성은 그룹 오너 리더십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 온 '고객가치'를 미래 사업에 접목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심의 사업 경쟁력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2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5월 구 회장 주재로 열린 LG그룹의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 이뤄진 내용을 LG전자 경영진이 이날 발표한 것이다. 보고회의 핵심 내용은 지난해 60조원대 수준인 매출을 2030년 100조원 이상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가 제시됐다는 것이다. 

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 규모를 2030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의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조주완 사장 "일하는 방법과 소통 방식까지 새로운 회사 만들 것"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의 선언처럼 가전 기업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LG전자의 새로운 비전 선포는 취임 5주년을 맞은 구 회장의 행보에서도 그 취지와 내용이 맞아 떨어진다.  

구 회장은 그룹 전략보고회에서 투자에 의한 경쟁력 확보, 변화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제고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질 개선을 넘어 개혁 수준에 이르는 변화를 가져가라는 것이다. 

예컨대 구 회장이 2019년부터 비핵심 또는 실적 부진 사업을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OLED·배터리·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에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MC사업본부)을 철수한 것도 대대적 혁신의 사례로 꼽힌다.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투자와 혁신으로 가전그룹을 뛰어넘는 회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다. 이는 그룹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LG그룹 매출은 2019년 138조1508억원에서 2022년 190조2925억원으로 3년 동안 3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조6341억원에서 8조2202억원으로 77.4% 늘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구 회장 폴란드행, 배터리와 전장 사업 시너지 효과 모색할 듯

구 회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최근 급성장 중인 배터리 산업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빠지는 대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의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인 '선택과 집중'에 있어 폴란드는 유럽 및 글로벌 시장의 전략적 거점지로 꼽힌다. 애초에 LG는 199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면서 기반을 닦아왔다. 현재는 LG전자와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법인이 현지서 활동 중이다. 그 중에서도 배터리 사업의 경우 그룹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현지 생산액이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섰다"며 LG엔솔이 폴란드에서 유럽 배터리 허브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회장의 사절단 활동 등으로 LG는 폴란드에서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유럽 배터리 시장 그리고 전장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남서부 돌니실롱스크주 브로츠와프 인근 비스쿠피체 포드고르네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AI 등 혁신산업에 50조원 투자…전장 사업도 공들여

투자에도 진심이다. 그룹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연구개발(R&D) 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 내용이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장 분야의 경우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LG전자 이사회는 지난 4월 'VS(전장)사업본부의 멕시코 생산법인 확장 투자' 안건을 처리했다. 전장 합작법인인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과 별개로 현지에서 전장사업 설비를 추가 구축해 생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또 LG 전자의 TV 사업은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우고 있다. 올 연말 기준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LG OLED, LG QNED 등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내세워 콘텐츠 시장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 서비스 광고를 포함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주력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화학은 실적 부진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친환경 소재·신약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역량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조 7000억원을 기록한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을 현재보다 6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중심이 돼 투자를 이어가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사업의 핵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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