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트리플, 야놀자와 5000만명 外人 관광객 시대 여나
상태바
인터파크트리플, 야놀자와 5000만명 外人 관광객 시대 여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6.20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명 바꾸고, 인터파크 상품·노하우와 트리플 AI 기술 결합
'2028년까지 방한 외국인 5000만명 달성' 청사진 제시
"K-콘텐츠 여행 패키지·AI 가이드로 패러다임 전환할 것"
야놀자의 '글로벌 도약' 발판될까
2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가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여행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콘텐츠를 접목한 여행 상품 패키지와 AI 기술을 활용한 가이드 서비스 등을 통해 연간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인터파크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명을 '인터파크트리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와 지난해 6월 합병한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합친 이름이다. 인터파크가 보유한 항공·숙박·투어·티켓 등의 인벤토리 및 여행 사업 노하우와 트리플의 AI 기술을 접목시켜 국내부터 글로벌 여행까지 아우르는 여행기업이 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제시한 청사진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인바운드 5000만명 시대' 달성이다. 2027년까지 3000만명 달성이라는 정부 목표치보다 한참 웃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750만명이며 지난해에는 320만명을 기록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대표는 "글로벌 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5%인 9.2조달러를 차지하는 거대한 사업"이라며 "글로벌 여행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19년 기준 관광수지 적자 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희망은 K-콘텐츠"라며 "K-콘텐츠를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바운드 5000만명이라는 목표치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K-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 AI 가이드 서비스 도입,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 등을 제시했다.

먼저 기존 인터파크가 보유한 공연, 스포츠, 전시 등 K-콘텐츠를 접목하고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 한정돼 있는 인바운드 여행객을 전세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터파크트리플은 한국공항공사 및 지자체와 협업해 양양, 무안, 청주 등 지역 국제항공과 연계한 지자체별 패키지를 기획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인천국제공항만으로는 5000만 방한객을 유치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지역 항공들과 함께 여행객을 받고, 지역 소도시 중심의 다양한 여행 발전을 이뤄야만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인바운드 여행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포부다. AI 기술을 통해 별도 검색 없이도 한국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어디서든 AI 가이드와 국적별·개인별 맞춤 여행을 가능케 한다는 목표다. 또 기존 아웃바운드 위주로 형성됐던 커뮤니티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해 전세계 여행객을 연결하는 여행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도 연간 인바운드 목표치를 3000만명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인터파크트리플의 '5000만명' 목표치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이 관광 국가로 잠재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발현할 상품이 없었고, 상품이 만들어져도 전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숫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인터파크트리플은 전세계 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K-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새롭게 태어난 인터파크트리플은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과 여행에 특화된 혁신 AI 기술을 기반으로 관광대국 대한민국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키우는 야놀자…"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 목표"

야놀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의 출범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인터파크트리플과 기존 야놀자가 보유한 인벤토리,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국가별 여행 콘텐츠를 유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야놀자는 글로벌 확장이라는 목표 하에 강력한 네트워크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다"며 "야놀자는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터파크트리플이 이에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놀자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앞서 2021년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한 뒤 인터파크의 여행 사업을 제외한 커머스 부문(쇼핑·도서사업)을 큐텐에 매각했다.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또 야놀자클라우드는 올해 미국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 ‘인소프트’를 인수한데 이어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를 인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여행사 및 플랫폼 사업자가 인벤토리 판매 권한을 직접 확보하지 않아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여행 상품을 노출·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채널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면서 야놀자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야놀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53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한편 야놀자의 글로벌 외형 확장을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 나스닥 상장에 대한 질문에 이 총괄대표는 "상장에 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며 "야놀자는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