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Good Bye' 롯데면세, 이제 '시내·온라인·해외'에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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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Good Bye' 롯데면세, 이제 '시내·온라인·해외'에 힘준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6.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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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롯데免 인천공항서 철수
해외 매출 비중 키운다…이달 멜버른 공항점 오픈
온라인 및 시내면세점 강화…면세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 득볼까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이 오는 30일 개점 22년 만에 인천국공항 면세점을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및 시내면세점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인천공항점의 공백을 메우고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권을 나눠가진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754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2464억원) 대비 3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8억원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보다 1111억원 늘어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상업성 고객(다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동남아·일본 등 다국적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내국인 고객 매출이 신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면세점 해외영업점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 신장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 

엔데믹에 따른 글로벌 여행 수요의 회복에 발맞춰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비중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11월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일본·베트남·미국·싱가포르 등에서 13개의 해외지점을 운영해 온 롯데면세점은 이달 1일 호주 멜버른 공항점을 개점했다. 또 연내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참석해 해외판촉 활동을 재개한 롯데면세점은 최근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개최하며 '일본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로드쇼는 여행사와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됐다.

해당 로드쇼에는 이완신 롯데호텔HQ군 총괄대표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 호텔롯데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인 서울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은 물론 부산점, 제주점 등 관광도시 거점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소개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현지에서 진행하는 로드쇼 외에도 여행패키지 상품을 제작하고 나아가 구매력이 높은 VIP 초청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제32회 패밀리콘서트.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제32회 패밀리콘서트. 사진=롯데면세점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패밀리 콘서트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는 2006년부터 롯데면세점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주최하고 있는 K-컬처 이벤트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이후 약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다. 

공연 기간 동안 내국인 고객을 비롯한 다국적 관광객 약 3만명이 콘서트를 즐겼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 등 5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번 패밀리콘서트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울러 점포 리뉴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3개월간의 전면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오픈했으며, 이달 16일에는 동남권 거점 매장인 김해공항점 또한 3개월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2021년 10월 김포공항 화장품·패션·식품 면세사업권 수성에 성공하며 김포공항에서 최대 10년의 사업 기간을 확보했다. 올 1~4월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총 77만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138%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또한 임시 매장을 운영한 최근 3개월 동안의 매출이 직전 3개월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이번 재단장을 통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해공항 역시 올해 1~5월 동안 국제선 출국객 수가 약 12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0배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간 수치와 비교했을 때 약 56% 수준을 기록하는 등의 회복세를 보인 만큼 김해공항점도 본격적인 내·외국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 허용도 롯데면세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세청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면세사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고시가 개정되면 시내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주류를 구매한 뒤 출국장 인도장 수령이 가능해진다. 현재 면세 주류는 국세청 고시에 따라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아니라 면세점 주류 판매 영업장에서 상품을 받아야 한다.

국세청 고시 개정이 이뤄지면 시내면세점 경쟁력이 높은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면세 주류 판매를 통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를 내고 주류를 취급하는 면세점업체와의 경쟁도 가능해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철수와 함께 시내면세점 강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주류 브랜드 입점 등을 논의 중"이라며 "주류 온라인 판매는 작년부터 허용을 추진해온 사안으로 국민 편의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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