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에 금융당국·증권사 대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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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에 금융당국·증권사 대처 강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1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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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14일 하한가
온라인 증권 투자 커뮤니티 연관 가능성 제기
국회 정무위서 금융위·금감원 현안질의 예정
증권사들, 지난해부터 5개 종목 신용거래 불가 명단 올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상장사 5곳이 14일 의문의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당국과 증권사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2개월 만에 또 무더기 하한가가 발생하면서 당국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이 가격 제한폭(30%)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일금속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5개 종목 모두 뚜렷한 하락 배경을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한가 사태가 지난 CFD 반대매매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닮아있다고 보기도 한다. 지난 4월 24일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선광·하림지주·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세방·서울가스·삼천리·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과 이번 5개 종목이 모두 거래량이 적고 가치주에 가까운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는 CFD와 무관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매도 창구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다양한 데다 이 중에는 CFD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도 있기 때문이다. 

매도 주문이 대부분 국내 증권사 일반 창구를 통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의문의 주체가 특정 사유로 물량을 대거 매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가 연루돼 있다고 보기도 한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량 매도 사태가 일어난 지 두 달여만에 또 다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은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다. 거래소는 관련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 등 3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주의 종목(소수계좌거래집중)으로 지정하고 이들 회사에 불공정거래 풍문에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국회는 이날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이번 하한가 사태 원인과 대책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 역시 5개 종목을 신용거래 불가 명단에 포함했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작년 말부터 해당 종목을 신용거래 제한 종목으로 정하기도 했다. 

KB증권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을 작년 12월 19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만호제강은 지난달 3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변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말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터진 이후 5개 종목을 모두 신용융자 불가 종목에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중순경 5개 종목의 신용거래 중단 조치를 취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전날부터 해당 종목을 신용거래 불가 리스트에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5개 종목에 대해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하고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으로 지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날부터,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은 이날부터 이들 5개 종목을 신용융자 매수 불가 명단에 올리고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데 이상 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오르는 종목들에 대해 신용거래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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