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대사퇴가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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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대사퇴가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6.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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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둔화한 임금 상승, 떠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일부 산업의 대량 해고로 미국인들을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사진=CNN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둔화한 임금 상승, 떠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일부 산업의 대량 해고로 미국인들을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적 혼란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 하나의 추세였던 '대퇴직'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악의 팬데믹 이후 2년 동안 해마다 거의 5000만명이 정신적·육체적 탈진(번아웃)이나 일반적인 직업 불만족, 자녀나 노부모 돌봄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많은 사람은 보수가 더 좋은데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기도 했다.

그런 시대상은 팝스타 비욘세가 지난해 6월 싱글 '브레이크 마이 솔'에서 노래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방금 직장을 때려치웠어.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라는 가사를 담아 퇴사했거나 희망하는 이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대 퇴직을 위한 송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지금은 이런 현상이 끝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CNN은 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둔화한 임금 상승, 떠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일부 산업의 대량 해고로 미국인들을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학에서 노동경제학을 연구하는 니콜라스 블룸 교수는 "대량 퇴직은 정말 아무리 따져보아도 끝났다"며 역사의 장으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노동통계국 자료로도 블룸 교수의 주장은 뒷받침된다. 지난 4월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 수는 전 달에 비해 4만 9000명까지 줄었다.

'퇴사' 비율은 지난 봄 이후 꾸준히 감소하면서 현재는 2020년 2월 팬데믹 이전 비율과 비교할 때 단지 0.1% 높은 정도다. 본질적으로 퇴사는 2019년 코로나 이전 평균으로 돌아갔다.

대량 퇴직 추세는 사실 분명 노동자들에게 이익이 됐다는 지적이다.  전 산업에 걸쳐 보수는 올랐고 각종 혜택은 개선됐다는 것이다.

노동통계국 자료에서 2021년 4770만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은 2001년 연례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는 더 늘어 5050만 명이 일터를 떠났다.

급여도 2021년에 치솟았고 2022년 8월에 정점에 달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최신 자료에서 급여 증가율은 여전히 높아 올해 5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연율 기준으로 6% 올랐다.

대량 퇴직 추세는 분명히 끝났지만 고용시장은 지난달에 33만 9000개가 늘었을 정도로 여전히 활기차다.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3M 등 명성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 끝없어 보이는 대량 해고 행진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블룸 교수는 사무직 일자리 다수에서 노동시장은 크게 둔화했지만 다른 부문은 여전히 구인난이라며 "쇼핑몰을 가보면 상점과 음식점마다 직원을 찾는 안내판을 볼 수 있지만 이들 자리를 채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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