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한국은행, CBDC로 뭉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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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한국은행, CBDC로 뭉친 까닭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5.16 09: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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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한은 CBDC 연구개발 협업
시장 안정·통화정책 유효성 유지 차원
전 세계 주요국에서 CBDC 관련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터넷이 끊겨도 결제가 가능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기술 연구·개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 2단계 사업에 참여해 송금인과 수치인의 거래 기기가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이용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록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eSE) 내에서 진행된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때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 안정적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번 MOU 체결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활발이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인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업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CBDC 기술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한녕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신승원 삼성전자 MX사업부 시큐리티팀장 부사장(왼쪽부터) 순. 사진제공=삼성전자

CBDC 왜 필요하나

2009년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트코인이 등장하면서 암호화를 뜻하는 '크립토(crypto)'와 화폐를 의미하는 '커런시(currency)'의 합성어인 '크립토 커런시'가 디지털 코인을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했다. 국내에선 가상화폐, 디지털통화, 가상통화, 암호화폐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렸다. 

가상자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으로 활기를 띠었고 '스마트 계약',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또 변동성이 높은 기존 가상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면서 기존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형태의 가상자산이 생겨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 등 국제기구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주요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인들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가상자산', '암호자산', '디지털 자산'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한국 역시 2021년부터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를 가상자산으로 정의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인이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 보호 등 제도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가상자산 전담 기관을 증권거래위원회로 규정했으며 가상자산 정보공시 등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유럽연합(EU)도 27개 회원국 합의 아래 가상자산 관련 포괄적 규제 법안을 마련했다. 한국 역시 투자자 보호와 가상자산 발행 허용, 불공정거래 금지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 중앙은행은 지급결제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금융시장 교란 요인을 적절히 통제해 금융 안정과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가상자산과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 확대, 현금 이용 감소세 등으로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고, 2015년 처음으로 CBDC라는 용어를 언급한 영국중앙은행을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CBDC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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