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금리동결 확률 높아졌다...금리인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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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금리동결 확률 높아졌다...금리인하 가능성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5.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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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헤드라인 CPI, 예상치 하회...둔화 흐름 뚜렷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높이나 증권가는 "신중"
"하반기 물가 둔화폭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발표됐다.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CPI 상승률이 발표된 직후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인데다,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예상치 하회한 CPI..."둔화 흐름 뚜렷"

10일(이하 현지시각)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대비 4.9% 올라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및 전월치인 5.0%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래 최저 상승률이다. 

전월대비로는 0.4% 상승,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월(0.1%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5.5%,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일치하는 상승률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PI에 에너지 가격과 상품 가격 상승세의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가솔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고, 중고차 가격이 크게 반등해 상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에너지와 상품의 물가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5월 들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5월 이후 헤드라인 CPI 상승률 또한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솔린 가격은 4월 중순에 정점을 기록하고 5월에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부터는 에너지 가격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조금 더 강해질 것"이라며 "식품가격은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점진적인 수요 둔화는 외식 물가에도 점차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높은 CPI의 주범으로 꼽혔던 주거비는 여전히 물가 내에서 상승 기여도가 높았지만 오름세가 꾸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주택시장 경기와 실제 주택가격 대비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속도는 기대보다 느리지만 방향성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 역시 "주거비는 주택가격과 임대료 지수 등의 선행지표 움직임에 따라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겠으나, 본격적인 상승세 둔화는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높여...증권가는 "섣부르다"

시장에서는 뚜렷해진 물가 둔화 흐름 속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56.3%,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은 38.1%로 책정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를 시장의 관점이라고 봤을 때 현재 시장에서는 7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망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CME 모델은 그때 그때 금융시장 분위기에 따라 수시로 확률이 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7월 인하를 벌써부터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만, 하반기 들어 물가 둔화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헤드라인 물가의 경우 유가 기저효과에 힘입어 5월 4%, 6월 3%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 등의 품목으로 인해 미국 근원 물가 상승률은 헤드라인 물가에 비해 더디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면서 6월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은 유력해졌다"며 "다만 하반기 물가 둔화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금리인하를 기대할만한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는 빨라야 4분기일 전망"이라며 "아직 금리인하에 베팅할 시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연말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경기둔화 영향 누적에 따른 수요단의 물가 압력이 내려가면서 3%대 이하 CPI를 확보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11월 혹은 12월 FOMC 중 금리인하를 전제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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