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백종원·주현영' 중 승자는…GS25·CU·세븐일레븐 '도시락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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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백종원·주현영' 중 승자는…GS25·CU·세븐일레븐 '도시락 대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2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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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에 편의점 도시락 가격 경쟁력 상승
지난달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 전년比 27.6% 증가
GS25·CU·세븐일레븐, 광고모델 앞세운 도시락 잇따라 출시
서울의 한 CU 매장에 진열된 도시락 상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편의점 '가성비'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저렴한 한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편의점 업계가 이같은 수요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26일 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자장면과 칼국수,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작년보다 많게는 16.3%까지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지난해 3월 5846원에서 지난달에는 6800원으로 16.3% 올랐다. 이 밖에도 김밥(10.3%), 비빔밥(8.5%), 칼국수(7.5%), 김치찌개(7.5%), 냉면(7.3%) 등 조사 대상 품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월(120.46)보다 0.1% 높은 120.58(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0.4%)과 2월(0.2%)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1년 전인 2022년 3월보다도 3.3% 높게 나타났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돼지고기(8.8%)와 닭고기(8.5%), 자일렌(2.8%), 에틸렌(7.3%), 한식(0.6%), 햄버거·피자전문점(3.2%)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이같은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의 즉석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편의점업체(GS25, CU, 세븐일레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건수도 14.6% 늘었다. 

특히 즉석식품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5.3% 늘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도시락의 가격 매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도시락은 편의점 산업의 특화 제품이기 때문에 산업의 객수 증가에 긍정적이며 기업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GS25·CU·세븐일레븐, '김혜자·백종원·주현영' 도시락 공세 

모델이 GS25에서 혜자로운집밥 에그함박 도시락과 동봉된 버터를 들고 있다
모델이 GS25에서 '혜자로운집밥' 에그함박 도시락과 동봉된 버터를 들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도시락 경쟁도 치열해졌다. 대표 모델을 앞세워 홍보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판촉행사를 통해 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 2월 선보인 김혜자도시락은 누적판매 400만개를 돌파했다. 김혜자도시락 출시 첫날인 2월 15일부터 4월 23일까지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26일 4번째 김혜자도시락 ‘혜자로운집밥 에그함박’을 출시하며 가성비 도시락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해당 신제품 출시에 맞춰 오는 5월 9일까지 2주 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해당 기간 통신사 할인, 할인 QR코드, 구독 서비스 혜택 등을 모두 활용할 경우 정상가(5500원)보다 최대 2150원 저렴한 3350원에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주머니와 허기,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김혜자도시락을 월 1회 이상 선보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백종원 도시락 3탄으로 ‘백종원 백반 한판 정식 도시락(4500원)’을 선보였다.

앞서 제육볶음과 바싹불고기를 주메뉴로 활용한 백종원 도시락들은 최대 할인가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화제를 모으면서 판매량이 각각 250만개, 50만개를 넘어섰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백반 한판 정식 도시락 역시 유사 가격대의 정식 도시락 대비 밥과 반찬의 중량을 10% 이상 늘려 가성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이달 말까지 500원 할인된 4000원에 판매하며 구독쿠폰과 통신사 제휴를 적용하면 각각 900원, 400원이 할인 적용된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이 머니로 결제 시에는 추가 500원이 할인돼 최종 22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이 배우 주현영과 손잡고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4종은 출시 한 달 동안 25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테고리 1위 상품은 ‘주현영 전주식 비빔밥’ 도시락이며 2위는 ‘주현영 바싹불고기 비빔밥’, 4위 ‘주현영 제육쌈 비빔밥’ 등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4종이 모두 베스트 5위 안에 올랐다.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은 세븐일레븐의 전체 도시락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이 출시되기 전 1~ 2월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였으나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이 출시된 이후엔 70% 오르며 35%p 더 높게 나타났다.

최유미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이 MZ세대에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정찬 도시락도 출시해 달라는 젊은 고객의 요청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MZ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주현영 도시락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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