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판 키우는 올리브영...연내 상장 재추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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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판 키우는 올리브영...연내 상장 재추진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4.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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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옴니채널 강화 이어 글로벌 영토 확장 드라이브
신진 브랜드 발굴·판로 확대…"K-뷰티 게이트웨이 될 것"
실적 고공행진에 상장 재추진 여부 관심
[CJ올리브영] 올리브영 강남 타운 매장 앞이 쇼핑객들로 붐비는 모습
올리브영 강남 타운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CJ올리브영이 신생 중소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은 차별화된 MD를 바탕으로 국내 H&B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내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K-뷰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리브영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연이은 실적 향상을 기록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연내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강점 '차별화 MD'로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속화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팬데믹(2020년~2022년) 기간 발굴한 중소기업 브랜드 수는 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발굴한 브랜드 수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기간 입점한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연평균 매출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신진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올리브영은 최근 K-뷰티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국내 뷰티 상품을 선보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명동 상권에 해외 수요가 높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올해는 글로벌몰에 K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뷰티박스’를 론칭했다. ‘뷰티박스’는 유망 중소기업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확보를 돕기 위해 올리브영이 직접 기획한 K뷰티 체험 박스다.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품들을 시즌 콘셉트에 맞춰 10개 내외로 선별해 ‘뷰티박스’ 하나만 구매해도 최신 K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 2월 판매된 ‘뷰티박스’는 각각 일주일, 하루 만에 완판됐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고객이 ‘뷰티박스’ 구매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K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뷰티박스'를 구매한 외국인 고객이 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 '뷰티박스'를 구매한 외국인 고객이 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국내 매장에서 해외 관광객의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외국인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브랜드를  명동 상권에 입점시켰다. 이는 국내 고객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현재 미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다. 조선미녀는 명동 상권 입점 이후 매월 매출이 30% 가량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빅모델’을 기용할 수 있는 대기업 브랜드들이 외국인 고객에게 잘 팔렸지만 최근엔 K뷰티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판도가 바뀌는 추세”라며 “우수한 상품력과 적합한 채널만 있다면 중소기업 제품들도 얼마든지 외국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이들 브랜드가 양적, 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PO 재추진 여부에 관심…"시장 예의주시"

국내에서도 마스크 규제 완화 등 엔데믹 기조로 뷰티 시장이 되살아나자 올리브영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실적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7775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97%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 신임 대표로 발탁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옴니채널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일례로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 역량 확대를 위해 도심형물류거점(MFC)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드림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거나 포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역량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도 계속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고객 쇼핑경험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매장 리뉴얼을 올해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견고한 실적이 이어지며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도 목표치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 시장의 불황 속에 적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목표치는 4~5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증권가에서 약 3조원 규모로 언급되던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근 최대 4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은 2022년 연간으로도 매출 31.7%, 순이익 117.0% 성장하는 호조세가 지속 중”이라며 “지난해 철회했던 IPO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성공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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