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건설주, '실적호조+중동 플랜트 발주'...연이은 호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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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건설주, '실적호조+중동 플랜트 발주'...연이은 호재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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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출 6조·영업이익 1734억, 순이익 1505억원
증권가 예상치 상회하며 주가 4.32% 급등…건설주 훈풍
1분기 중동 플랜트 발주 확대…시장 성장 전망 긍정적
"현 시점 건설업종 저평가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건설주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무기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최근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타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에 훈풍을 몰고 왔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급등과 중동 플랜트 발주 확대도 건설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추세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사실상 종료했고 한국은행도 최근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점도 건설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KRX 건설 지수는 65.61포인트(9.80%) 오르며 KRX 지수들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RX 건설 지수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포스코퓨처엠 등의 기업들로 구성됐다.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현대건설이다. 지난 21일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45.4% 급증한 6조310억원, 영업이익은 1.2% 확대된 1734억9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05억원으로 1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가가 예측했던 매출 5조3775억원, 영업이익 1566억원, 순이익 1227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만 1조원 가까이 웃돈 성적을 내면서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00원(4.32%) 오른 4만1050원에 마감했다. 

현대건설 주가가 오르면서 타 대형 건설사들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2.21% 급등한 가운데 대우건설(2.88%), GS건설(2.53%), DL이앤씨(1.95%), HDC현대산업개발(1.95%)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최근 3년간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부문 실적이 확대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1분기 실적에 대해 "연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주택 원가율 부담을 압도적인 외형성장과 판관비 관리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업종 내에서 가장 우수한 해외수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에 지금은 앞으로 나올 수주에 더 집중할 때"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이외에도 앞서 지난 한 주 동안 KRX 건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 그룹주가 2차전지 신사업으로 주목받아 일제히 상승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지난 21일 종가(37만9500원)는 지난 13일 종가(30만3500원)보다 7만6000원(25.04%) 올랐다. 

같은 기간 POSCO홀딩스 주가는 소폭 하락(-2.58%)했지만, 2차전지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DX(48.29%), 포스코스틸리온(49.76%), 포스코엠텍(21.08%), 포스코인터내셔널(25.90%) 등도 모두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건설보다는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크다고 평가한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34.2%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또 증권가에서는 현재 시점의 건설업종 저평가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의 부진한 수익률은 초기 미분양 증가, 지방 PF 부실 우려, 일부 지방 중소 건설사 도산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하지만 시장의 잠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건전성은 그 어느 시기보다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극단적 주가 하락에 따른 역대 최대 밸류에이션 매력,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의 코스피 대비 P/E 디스카운트,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견조한 수주 실적 등을 근거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지방 주택 시장 리스크의 실적 전이가 여전히 우려되는 시점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안정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발주와 수주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중동 주요국 오일·가스·케미컬 플랜트 발주금액은 80억달러로 전년도 연간 발주금액의 38%에 달하는 금액이며, 올해 발주예산의 18.3% 수준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중동 플랜트 발주에서 희망이 보이는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발주예산의 빠른 집행률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가시화"라며 "발주처의 적극적인 예상 집행을 고려 시 국내사 입찰기회 확대가 기대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수주와 실적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사 경쟁력이 높았던 화공 플랜트 발주가 다시 재개되고 있고,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신재생에너지 EPC 발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올해는 대형 건설사 플랜트 사업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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