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난 해결 구원투수로 '모로코 태양광'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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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난 해결 구원투수로 '모로코 태양광' 부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4.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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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는 농업용으로 쓰이지 않는 사막이 풍부해 앞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대하기에 별 제약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아프리카개발은행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천연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에너지난에 빠진 유럽에 지중해 건너편 모로코의 태양광이 대체 전력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모로코는 작년 10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녹색 경제를 이루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그린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은 "어느 때보다 에너지 안보 문제가 주요한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북아프리카 지역 태양광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모로코 지도층도 재생에너지 강국 도약을 기대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이런 이해관계 합치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활용에 일대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북아프리카 지역의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유럽의 계획은 과거 '데저텍'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했었다.

이 프로젝트는 10여년 전 추진된 것으로 사하라 사막에서 태양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지중해 해저 전력선을 통해 송전해 유럽 전력의 15%가량을 공급하려는 야심 찬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산 저가 화석 연료 유입과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무산됐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 비용이 낮아지고 화석연료 가격은 오르면서 경제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북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는 넓은 사막이 있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모로코 수도 바라트에서 300여㎞ 떨어진 와르자자트 지역 외곽, 사하라 사막 끝자락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은행 등의 자금 지원을 받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시설이 이미 들어섰다.

태양광 패널이 8㎞에 걸쳐 설치된 이 시설은 연간 150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에는 농업용으로 쓰이지 않는 사막이 풍부해 앞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대하기에 별 제약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로코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전역의 사막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훨씬 더 크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A)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 용량을 2792GW, 풍력 발전 시설 용량을 223GW로 각각 추정했다.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의 로라 엘카티리 연구원은 "이는 2021년 유럽 전력 생산량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러시아 에너지와의 결별이 유럽의 청정에너지 변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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