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메모리 감산' 인정한 삼성전자…"반도체주 랠리는 올 하반기~내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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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메모리 감산' 인정한 삼성전자…"반도체주 랠리는 올 하반기~내년 초"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09 09:3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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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 '어닝쇼크'…영업이익 6000억원
연간 적자 전환과 현금흐름 경색 우려로 감산 결정
"본격적인 시장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할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 경쟁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SK하이닉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피에스케이 등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가 실적 저점을 기록할 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랠리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에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00원(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8812억원, 114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9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오르면서 같은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도 각각 6.32%, 1.75% 오른 8만9100원, 7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반도체(3.92%), 피에스케이(4.79%)도 상승 마감했다. 

7일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하루 동안 3.93%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어닝 쇼크보다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과 함께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서 저가 경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3분기 실적설명회부터 메모리 산업 내 진행중인 공급조절 흐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할뿐더러 기준 재고 레벨도 높게 재설정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두업체로서의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운사이클을 버텨내 장기적으로 성과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으나, 연간 적자 전환과 현금흐름 경색 우려로 인해 감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석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이면에는 출하 약세(가수요 생성의 실패), 재고 급증(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인한 실적 둔화 가속화), 현금흐름 경색(해외 자회사 보유 현금 이전 필요성 발생)의 삼중고가 동반됐을 것"이라며 "최고경영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장벽이 급작스런 전략 변화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산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삼성 피봇이 발생한 이상 투자자들은 당분간 업황 개선 기대감에 기반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이제 4월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설명회를 통해 ▲공급 축소 계획 세부내용 ▲4~5월 내 D램 현물시장 반등 여부 ▲2분기와 3분기 산업 내 가수요 형성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통해 공급전략의 유의미한 변화를 표명함으로써 향후 재고축소와 가격방어 의지를 공식화했다"며 "특히 경쟁사들이 가동률 조정을 통한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를 이미 시행한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은 하반기 고객사들의 반도체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올해 2분기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감소와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축소 효과가 점차 반영돼 반도체 수급은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지속되겠지만, 메모리 감산이 향후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시장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며, 3월부터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판매 증가를 염두에 둔 일부 세트 업체의 부품 오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은 실적 쇼크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실적이 적자 혹은 적자에 준하는 쇼크로 나타나고 바닥을 찍었을 때 반도체 주가에서는 일정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최악의 실적 시즌 동안에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지만, 반대로 실적시즌이 끝난 후엔 주가가 횡보하며 탐색 구간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반등해야 본격적으로 랠리를 펼치는데, 이미 일부 경기사이클 지표는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에 랠리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메모리 반도체가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차세대 메모리로 교체해 얻는 이득보다 기존 메모리의 집적도 향상에 따른 가격하락이 더 빨랐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가격하락 속도가 더 느려졌고 장기적으로는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들이 약해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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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지역별매출추이 2023-04-09 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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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중국
*자료:TSMC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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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고객사별매출비중 2023-04-09 11:23:51
애풀미디어택 AMD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소니 마벨 STM ADi
25.9% 5.8% 4.9% 3.9% 3.8% 2.8% 2.5% 1.39% 1.38% 1.1%
*자료:스테디스타

삼성전자 DS부문TSMC영업이익추이 2023-04-09 11:20:22
(단위:원)
TSMC
*자료:각사홈페이지
8.83조 8.45조 9.98조 5.12조 0.27조

글로벌파운드리시장점유율 2023-04-09 11:17:22
기타 SMIC 글로벌파운드리 UMC 삼성 tsmc
52.1% 58.5% 18.3% 15.8% 7% 6.3% 6.1% 6.2% 5.2% 4.7% 11.3 8.5%
* 자료:트랜드포스

방안중국관광객수 2023-04-09 11:12:01
( 단위:명)
*자료:한국관광공사
그래픽;윤선정디자인기자
433만 613만 598 807만 417만 479만 602만 69만 17만 23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