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넘보는 금 가격...월가 "2300달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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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넘보는 금 가격...월가 "2300달러도 가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4.0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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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가격 온스당 2021달러...사상 최고치 근접
경제지표 부진 등 경기둔화 가능성 높아지자 금 수요↑
월가 "경기상황 변화 없다면 금 강세 이어질 듯"
금 가격이 황금빛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 가격이 황금빛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금 가격이 황금빛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금 가격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 수준도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황금 랠리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제지표 부진 속 사상 최고치 근접한 금 가격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38.2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021.65달러를 기록했다.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2000달러선을 쉽게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2020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069.4달러까지 불과 50달러도 남겨두지 않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한 달간 12% 상승했으며, 직전 최저치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5% 상승했다. 

최근 금 가격의 상승세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관련이 있다. 

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3월 초, 즉 미국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고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던 시점과 일치한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밤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후 금 가격이 급등한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전일 발표된 JOLT(구인, 구직 보고서)에서 2월 채용공고는 993만건으로 전월(1056만건) 및 예상치(1040만건)을 모두 하회, 약 2년만에 1000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탄탄했던 미 고용시장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것이다.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에 이어 미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까지 부진하게 발표된 것은 연준의 긴축 중단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 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7.7%로 반영됐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3%로 나타났다.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47.0%,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53.0%였으나 하루 만에 동결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이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을 지난달 초 5.1%에서 전일 3.8%로 빠르게 낮췄으며, 달러화 가치 또한 떨어뜨렸다. 달러로 시세가 매겨지는 금 값의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져 매수세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일 기준 101.58을 기록,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바로 그것"이라며 "이 3가지 요인을 동시에 강타하면서 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경제 변화 없다면 랠리 지속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크로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금 가격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금 가격은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를 포함해 몇몇 매크로 요인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PM 그룹의 상품 컨설턴트들 역시 "경기침체를 연상시키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2024년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2050달러를 돌파할 경우 가파른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헤라우스의 귀금속 딜러인 알렉산더 줌페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금 가겨은 강세를 유지하고, 혹은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저항선인 2050달러를 넘어설 경우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까지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경제의 서비스 부문이 둔화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타난다면 금 가격이 강한 랠리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온스당 2100달러 선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 가격이 랠리를 지속한다면 금광 회사의 주가 또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배런스는 "높은 금 가격은 금광 회사들의 수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면서 "금 가격의 랠리가 이어진다면 금광 주식 또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광 회사인 뉴몬트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0% 상승했다.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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