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대는 백화점株…4Q 실적 둔화로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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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적대는 백화점株…4Q 실적 둔화로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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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늘었지만 4Q부터 성장세 둔화
코스피 상승세에도 백화점3사 관련 주가는 하락 추세
"내수 소비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
"향후 핵심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면세점 실적 개선 속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현대백화점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관련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로 봤을 때는 주요 백화점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지난 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며 주가도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면세점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일 대비 1200원(2.03%) 빠진 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21%) 하락한 8만9700원에, 신세계는 전일 대비 2000원(0.94%) 하락한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 대비 12.94포인트(0.53%)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일주일간 백화점 3사 관련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료=네이버증권
지난 일주일간 백화점 3사 관련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료=네이버증권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과 관련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4분기 총매출액 3조1400억원(22.6%), 영업이익 686억원(-27.2%)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 감소한 141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면세점, SI, 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 일부 자회사의 펀더멘털이 예상 대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901억원(0%), 1011억원(-8%)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부진은 자회사 롯데하이마트 실적 악화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으나, 영업외 부문에서 대규모 손상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3173억원까지 확대된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백화점 관련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모든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이날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인은 부진했던 실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영업이 중단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등의 영향도 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점 영업 중단과 예상보다 더딘 자회사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양호한 백화점 실적에도 불구하고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며 기업가치는 정체돼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는 면세 업황의 회복과 경쟁력 제고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의 하향은 지누스 PPA 상각비 400억원을 반영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것에 따른 것"이라며 "백화점은 대전점의 영향이 상반기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면세점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동종업계 대비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지만, 올해 기준 P/E가 6배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기존 대비 7.7% 하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규모 손상(영업권 665억원, CGU 3736억원, 투자주식 1725억원)이 발생했다"며 "이미 2022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가시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으나 예상보다도 당기순손실 규모가 크게 발생한 점이 문제이기에 이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으며, IBK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도 신세계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종전보다 12% 내린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자회사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 낮췄다"며 "백화점은 의류 매출이 주춤했으며 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이 36% 감소했고, 디에프(면세점)는 인천공항 임차료 비용 부담이 반영된 데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특허수수료 충당금 탓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선 내수 소비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가 백화점 관련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핵심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면세점 실적 개선 속도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백화점 실적은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가 둔화되고 신용 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악화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면세점은 알선수수료율 완화를 위한 다이고 재고 조정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달러·원 변동성 완화, 3월 이후 중국 소비 회복, 618 쇼핑축제 관련 선수요 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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