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지난해 호실적 거뒀지만...올해는 '성장세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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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지난해 호실적 거뒀지만...올해는 '성장세 둔화' 우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1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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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황' 누린 백화점 3사…4분기 성장세 둔화
경기 침체·해외 소비 분산 영향
점포 리뉴얼·해외 출점 등으로 성장 노력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업계 '빅3'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명품과 패션 카테고리 매출 성장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백화점 산업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향후 역기저효과로 인한 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업체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지난 4분기부터는 경기 침체와 해외 여행 증가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최대 실적' 기록하던 백화점…4분기부터 주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3조 2320억원,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4980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부문의 연매출이 3조를 넘긴 것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고 4분기에는 해외패션과 식품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2조 4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고,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38.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이 2조 2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영업이익은 3788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둔화가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의 4분기 매출은 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년 동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 신장률이 15.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68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각각 4.8%, 6.9% 증가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 성장률에 비하면 한풀 꺾인 수치다. 2021년 4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 59.1%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 여파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9.9% 줄어든 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5.3% 증가한 59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역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021년 4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41%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신장률은 9%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4분기 해외패션(명품군 포함) 매출 신장률이 7.8%로 전년(25.5%) 대비 하락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여행 재개로 백화점에 집중됐던 국내 사치성 소비가 해외로 이전되고 물가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의류 등 내구재 소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백화점 채널 판매 성장률은 민간 소비 성장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실 다지기·해외 사업 확대로 지속 성장 노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 3사는 올해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호텔·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오픈할 예정이다. 하노이점은 전통적인 부촌이자 외국인 거주 상권에 위치하며 오픈 2년 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판교점 등 각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점포가 위치한 상권과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럭셔리 브랜드,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등을 대거 유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 업계 최대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 하이엔드 골프 전문관(강남점) 등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와 함께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서비스 개편 등 미래지향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며 지속적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 걸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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