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드 코로나 정책에 휘청이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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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드 코로나 정책에 휘청이는 '애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2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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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코로나19 파동으로 애플 위협"
확진자 급증 속 인력부족에 수요 위축 전망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애플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애플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애플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 온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갑작스레 완화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로 인해 애플 또한 아이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중국의 소비 또한 위축되면서 내년 아이폰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FT "中 코로나19 파동으로 애플 성장세 위협"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코로나 파동으로 애플의 사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월부터 중국의 코로나19 파동으로 타격을 입었다.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메가팩토리는 당시 중국 정부가 가혹한 수준의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일부 직원들이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고용한 노동자들에게 약속한 복지가 제공되지 않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혼란한 상황이 반복됐다. 

이같은 혼란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중국 정부가 방역정책의 노선을 완전히 갈아타면서 애플은 이제 또다른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로의 변화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이것이 애플에는 '인력 부족'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FT에 따르면, 베이징의 주요 쇼핑 지역에 있는 한 애플 매장의 직원들 모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은 영업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공급망 분석기업인 레실링크 그룹의 빈디야 바킬 최고경영자(CEO)는 "공장 뿐만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및 운송 시설에서도 많은 작업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의 매출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비져블알파가 집계한 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동기의 1239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은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1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애플의 매출 성장 기록이 올해 4분기 깨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23년에는 중국의 수요 둔화 위기 또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수익의 5분의 1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 급증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애플의 성장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아심코의 독립 분석가인 호라스 데디우는 "다른 나라들은 봉쇄 기간 동안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것은 재택근무와 부양책 덕분이었다"며 "중국의 경우 낮은 접종률과 저수준의 의료 안전망 등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내년에는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급망 컨설팅업체인 스테이트 오브 플럭스의 엘런 데이 회장은 "중국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향후 2~6개월은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인도 등으로 생산거점 다변화 추진 

한편 애플은 방역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중국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생산거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미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던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아이폰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다. 애플이 생산 거점을 인도 등으로 넓혀가고 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친다. 

인도의 사이버미디어 리서치의 산업지식 그룹 헤드인 프라부 람은 "아이폰의 7~8% 이상이 인도에서 조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폭스콘과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 애플의 가장 중요한 대만 공급업체들이 2024년까지 인도에서 아이폰의 18%를 조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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