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①미 11월 CPI 서프라이즈, 인플레 고점 찍었나 
상태바
[미리보는 FOMC] ①미 11월 CPI 서프라이즈, 인플레 고점 찍었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14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달 연속 예상치 하회한 CPI에 인플레 완화 기대감 커져
주거비 등 감안할 때 추가적인 물가 하락 기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두달 연속 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결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 CPI 상승률 둔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이미 통과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두달 연속 예상치 하회한 11월 CPI 상승률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7.1% 올랐다. 

당초 전문가들은 7.3% 상승을 예상한 바 있지만 예상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의 상승세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는데,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6.1%를 하회한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라 마찬가지로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가 모두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에너지, 중고차 및 신차, 음식료 등 주요 품목들의 물가가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완화시켜 준 모습"이라며 "향후에도 역기저 효과, 실물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수차례 실패했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3년 물가하락 속도 가속화 가능성 커"

전문가들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추이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 추이는 더 넓은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다"며 "인플레이션의 미래 경로를 가늠할 때 이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거비의 경우 근원 물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으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더욱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0.75%에서 현재 0.12%까지 빠르게 내려온 상태다. 

주택 매매 등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 또한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향후 주거비 상승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물가 하락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인이다. 

류진이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유가나 자동차 가격 하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공급망 차질 해소,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가 물가 압력 완화를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힘입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하락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23년 들어 물가 하락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물가는 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임금 상승 모멘텀 또한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미 고용시장으로 인해 임금 부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고용과 관련된 지표를 자세히 보면 느리지만 고용 시장이 약화되고 있는 징조들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긴축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고용시장 역시 점진적인 약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임금 상승 모멘텀 또한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기보다는 약해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CPI에서는 임금 상승률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징후가 있었다"며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외식 서비스 물가는 11월에 전월대비 0.5% 증가했는데 이는 6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인 0.9%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점진적인 물가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인들이다. 

최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가 2개월 연속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긴축이 수요 둔화와 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자료=한국투자증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