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②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일 듯...파월의 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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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FOMC] ②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일 듯...파월의 입 주목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1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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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5%포인트 금리인상 후 2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늦출 듯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12월에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12월에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12월에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CPI 상승률 둔화가 FOMC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이번 CPI에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는 향후 글로벌 증시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12월 FOMC를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다.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이어졌으나, 전문가들은 12월 FOMC에서 이것이 연준의 행동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시의 경우 CPI 상승률 둔화를 반영해 장 초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내내 상승폭을 반납, 0.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 2년물 국채금리가 18bp 급락한 점,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 등도 증시 상승 요인이었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증시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장중 상승폭 반납 현상이 시사하듯이 시장은 이제 두 번째 관문인 12월 FOMC를 대기하면서 과도한 포지션 베팅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에서도 연준이 이번 CPI 결과와 무관하게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기대대로 50bp 인상에 나설 것이며, 점도표 중앙값  역시 5.0%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이라며 "이번 물가지표는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이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당위성을 강화해주는 소식이지만 12월 FOMC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금까지 연준의 피봇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왔던 만큼 연준은 이번 CPI 상승률 둔화에도 매파적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ING그룹의 미주지역 책임자인 파드라이크 가비는 "물가 지표가 연준을 기분좋게 만들겠지만, 합리적인 전망은 연준이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고 매파적인 연설에 나서면서 승리를 표명하지 않는 것"이라며 "만일 연준이 비둘기파적 언급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연준이 지금까지 공격적으로 긴축해 온 효과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역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직 어떠한 승리도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이 더 많이 움직일수록 연준은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입에 관심 더 높아져...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은 제한적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이번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여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고정수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장 흥미로운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며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너무 공격적인 긴축으로 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번 연설을 통해 연준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파월 의장의 톤이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과 3월 FOMC에서의 인상폭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11월 CPI가 발표된 직후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2023년 2월 FOMC에서의 50bp 인상 가능성이 전일대비 20%포인트 낮아진 30% 초반 수준으로 형성됐다.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내년 2월 이후 공격적인 긴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미국 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주거비를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이에 내년 첫 번째 회의부터는 연준이 한 번 더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조금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2023년 2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25bp 수준으로 낮아진다 하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인상 기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영향의 시차를 고려하면 물가 하락 가속화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금 자이언트 스텝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긴축 효과는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50bp 인상 후 2월과 3월 각각 25bp 인상으로 긴축을 마무리하더라도 2023년 내 금리인하를 선택하기보다는 그 금리 수준을 상당시간 유지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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