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소비자물가 7.1% 올라···예상치 밑돌아
상태바
美 11월 소비자물가 7.1% 올라···예상치 밑돌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2.13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
미국 노동부 통계국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노동부 통계국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어갔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나왔다.

소비자 물가가 하강곡선을 그린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는 이번 발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조절'의 명분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도 밑돌았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1%, 전월 대비 0.3%)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0.2%의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소치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가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7.1% 각각 올랐다. 주거 비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최근 4개월 간 가장 낮았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10.6% 각각 치솟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휘발유(-2.0%)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1.6% 떨어졌다.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여전히 13.1% 높은 상태다.

미국 소비물가 추이[그래픽=연합]
미국 소비물가 추이[그래픽=연합]

11월 CPI에 대해 미 언론들은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연준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마감하고 0.5%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위기가 완화한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물가 오름세가 더 크게 꺾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