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3일 국내증시는 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심리가 뚜렷했던 상황에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영국의 채권금리가 치솟은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3대지수가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다만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던 만큼 국내증시 또한 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증시는 전일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보합 출발이 전망된다"며 "미국의 9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장중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29일부터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에 나서고 있다. 10월 들어 12일까지 거래소 기준으로 약 1조2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2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자전기 업종에서 외국인은 약 1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0월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업황 측면에서 한국 증시와 자주 비교되는 대만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에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특히 대만 증시 대장주인 TSMC 주가는 10월 들어 5.8%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5.1%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안관계 악화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여파 악영향이 한국보다 대만 IT 업황에 더욱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보다 대만 IT 업황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면서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매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락한 점 역시 코스피의 가격 메리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초 전고점 대비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 지수는 더욱 가파른 하락폭을 지속중인 상황. 각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로 앞으로도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 환산 기준 현 코스피 지수는 가격 메리트를 촉발할 수 있는 지수대라는 것이다. 

그는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유럽 및 중국 리스크 등이 잠재해있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신용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달러 환산기준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저가 메리트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2년 5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되는 신라젠에 주목할 만 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년 5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되는 신라젠에 일시적인 수급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에 따른 전반적인 바이오 업종의 주가 및 수급 변화 여부도 금일 증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8.34포인트(0.10%) 내린 2만9210.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1.81포인트(0.33%) 내린 3577.03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09포인트(0.09%) 내린 1만417.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08달러(2.33%) 내린 배럴당 87.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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