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다낭 호텔 감전 사망 사고 후폭풍...베트남 관광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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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다낭 호텔 감전 사망 사고 후폭풍...베트남 관광업계 초긴장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10.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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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 이어져
사고 발생 호텔은 휴업 중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지난 5일 다낭의 퓨전 스위트 다낭(Fusion Suite Danang)호텔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감전으로 숨지는 사고 발생 이후, 이 파장이 베트남의 관광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보통 1박에 한국돈 기준 최소 10만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해 그 충격이 더했다. 사고 발생 후 환자를 바로 병원에 이송하지 않은 부분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발생 후 한국의 주요 언론에서 일제히 이 사고를 보도했고, 지난 8일부터 베트남의 현지 매체들도 이 사고에 대해 보도를 시작했다.

관광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겨울 성수기에 골프 및 휴양 목적으로 베트남 방문을 계획했던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른 나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낭에서 한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사들에 따르면  오는 12월에 다낭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이번 호텔 감전사고를 보고, 베트남 여행 계획을 취소한 사례가 늘고 있다. 베트남 관광을 취소한 한국 관광객들은 치앙마이 등 관광대국인 태국이나 동남아시아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수영장에서 감전사고 발생한 퓨전 스위트 다낭호텔의 사고 발생 수영장 전경. 사진출처=퓨전스위트 다낭호텔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 감전사고 발생한 퓨전 스위트 다낭호텔의 사고 발생 수영장 전경. 사진출처=퓨전스위트 다낭호텔 홈페이지 캡처

다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이번 사고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면서 “올 겨울 성수기 때 예약을 한 손님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고,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이 호텔은 웹사이트 상에서는 아래와 같이 임시휴업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호텔이 사고를 숨긴 채 버젓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져, 주변의 분개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누리꾼 들은 베트남 현지 SNS를 통해 베트남 현지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베트남의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베트남 현지 언론은 기사한줄 안나고 있음. 얼마전 같은 호텔에서 중국인도 사고를 당했다고 하던데, 외국인 사망사고에 대해서 이렇게 무감각할 수가 있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트남의 안전불감증은 전 사회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남아 국가 중 치안은 안전하지만 안전사고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이 없다. 베트남 여행 시 감안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사고가 발생한 해당 호텔은 임시휴업상태로 표시돼 있다. 사진=호텔예약사이트 캡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사고가 발생한 해당 호텔은 임시휴업상태로 표시돼 있다. 사진=호텔예약사이트 캡처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아 ‘경기도 다낭시’로 불리기도 했고, 올 상반기에만 6만5000여명의 한국인이 다낭을 방문한바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낭시 당국은 호텔 등 숙박시설에 대한 전면 안전점검을 통해 객실이나 부대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선언했다. 민·관이 힘을 모아 다낭이 선진국 수준의 안전이 담보되는 관광도시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마련될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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