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동행 마무리
상태바
[씬짜오 베트남]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동행 마무리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10.18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항서 감독, 내년 1월31일자 계약종료
이영진 코치, 차기 베트남 감독 유력 후보로

 

강태윤 베트남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와 5년간의 성공적인 동행을 내년 1월31일부로 공식 종료한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박항서 감독과의 계약을 내년 1월 31일부로 종료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박 감독과 계약 연장을 원했지만 본인이 나이가 들어 쉬겠다며 연장을 고사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17일 오후 베트남축구협회를 통해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한 5년이라는 세월은 내게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베트남 선수단, 스태프, 국민들에게 다신 한 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쩐 꾸옥 뚜언 베트남축구협회 회장 권한대행은 "베트남축구협회는 베트남 축구에 대한 박항서 감독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며 “박 감독은 항상 프로다운 대표팀을 이끌어, 지난 5년동안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과 함께 많은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이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별은 우리가 새로운 발전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토대로써, VFF는 박항서 감독의 그동안의 노고에 항상 감사함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박 감독이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계속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에 눈부신 업적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계약 종료 발표에 따라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는 오는 12월23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일명 스즈키컵인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컵이다. 

2017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기존 계약을 2023년 1월말까지 1년 연장에 합의했다. 그러다 제31회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시게임) 이후 U-23 대표팀 지휘봉을 공오균 감독에게 맡기고, 대표팀에만 집중해왔다. 지난 5년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며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그는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올림픽대표팀으로 2018년 아시안게임 4위, 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AFF컵 우승, 2019년 및 2021년 시게임 2회연속 우승, 2019년 아시안컵 8강, 2022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다양한 업적을 세웠다. 그의 노력의 결과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축구 선두국가가 됐으며, 동남아시아 국가중 FIFA 랭킹 100위권 안쪽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됐다.

한 네티즌은 “박 감독님이 대표님을 떠난다고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픕니다. 당신은 이미 베트남 국민들에게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박항서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SNS에 글을 올려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이영진 코치(왼쪽)가 차기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후임 감독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 감독을 보조했던 이영진 코치, 베트남 U-23감독인 공오균 감독,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트루지에 감독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들 중 박 감독을 든든하게 받쳐줬던 이영진 코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