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에 국내외 관련주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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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에 국내외 관련주 "꿈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0.0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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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대통령, 대마초 단순 소지 전과자 수천명 사면 결정
언론들 "대마초 합법화 첫 걸음" 평가...관련주 급등
전문가들 "지나친 확신은 실망 가능성 높일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마초(마리화나) 단순 소지 전과자 수천명을 사면키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외 대마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마초(마리화나) 단순 소지 전과자 수천명을 사면키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외 대마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마초(마리화나) 단순 소지 전과자 수천명을 사면키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외 대마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 역시 대마초 합법화를 위한 발걸음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대마초 업계는 이같은 '변화'를 반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들은 고공행진을 펼치는 관련주에 대해 다소 우려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대마초 소지 전과자 수천명 사면 결정

6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마초 단순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 수천명을 사면키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누구든지 대마초를 사용했거나 소지했다는 이유 만으로 감옥에 가서는 안된다"며 "대마초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 너무 많은 이들의 삶을 뒤흔들었고, 이제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대마초의 법적 등급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대마초를 헤로인과 LSD, 엑스터시 등과 함께 가장 위험한 등급의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이를 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최근 수 년 사이에 뉴욕을 비롯,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돼왔다. 

CNBC는 "대마초 회사들은 바이든의 이같은 조치에 박수를 보냈다"며 "이는 미 정부의 마약 분류에 있어 광범위한 완화를 향한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인 마약정책동맹(DPA) 관계자는 "이미 19개주에서 합법화됐고, 31개주에서 비범죄화된 범죄를 사람들이 짊어지고 갈 이유가 없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캐노피그로스 폭등세...국내증시에선 화일약품 등 강세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의 고공행진은 이어졌다.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대마초 회사인 캐노피 그로스 주가는 6일 22% 급등했으며, 틸레이브랜드 주가는 31% 급등했다. 

대마초 기업들이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였다. 

어드바이저 세어즈 퓨어 미국 대마 ETF MSOS는 34%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ETF는 이전에는 하루 동안 9.5% 이상 상승한 전례가 없다. 

EFTMG 대체수확(Alternative Harvest) ETF는 19.65% 올라 일평균 기준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마리화나 관련주는 꿈틀대는 모습이다. 

7일 오후 1시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화일약품은 전일대비 16% 가까이 급등했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의료용 대마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카나비스 메디컬의 지분 49.15%를 취득한 바 있다. 카나비스 메디칼 지분 50.85%를 보유하고 있는 오성첨단소재 또한 이시각 현재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등지에서 의료용 카나비스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애머릿지는 이시각 현재 5%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지나친 확신,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련주의 급등세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캐피털알파 파트너스의 분석가인 이안 카츠는 "틸레이, 캐노피그로스 등 마리화나 관련주는 전반적인 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급등세를 펼쳤다"면서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가 대마초 합법화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면 투자자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산업체들이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함유된 제품을 미국 시장에 들여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일부 캐나다 생산업체들은 미국에서 대마의 일종인 헴프(hemp) 유래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THC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법적 경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가 지난 2018년 여가용 마리화나를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법화하면서 틸레이와 캐노피그로스 등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바 있지만, 이후 합법화 움직임이 기대만큼 빠르게 퍼져나가지 않으면서 이들 주가가 순식간에 고꾸라졌는데, 이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흐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CNBC와 마켓워치 등은 현재 틸레이는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2018년 최고치 대비 약 98% 하락한 수준이며, 캐노피 그로스 주가 역시 사상 최고치 대비 90% 이상 할인된 가격이라고 전했다. 캐노피 그로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7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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