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트러스 신임 총리 선출에 파운드화 위기 우려" 분석
상태바
영국, "트러스 신임 총리 선출에 파운드화 위기 우려" 분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06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보수당 신임 당 대표 선거에서 트러스 장관은 57.4%의 표를 얻었고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은 42.6%를 득표했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결정됨에 따라 파운드화 위기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영국이 극단적 거시 경제적 사건을 피하는 데 앞으로 몇 주 사이에 나올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상수지 위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C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레야스 고팔 도이체방크 외환 전략가는 '파운드화 위기' 위험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이미 기록적인 수준이며 파운드는 투자 심리 개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에 의한 대규모 자본 유입이 있어야 하는데 반대 상황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은 주요 10개국(G10) 가운데 가장 물가상승률이 높은데다 성장 전망이 취약해져 잉글랜드은행(BOE)의 책무가 바뀔 가능성  때문에 대규모 재원이 없는 비선별적 재정 확장이 수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아질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재정정책 우위가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정정책 우위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재정 당국의 자금 조달 수요에 종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트러스는 당 대표 선거전에서 BOE가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치에 오르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으며 중앙은행의 책무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북아일랜드 프로토콜 폐기도 제안했다. 이 협정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정의 중요한 부분이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라 여전히 EU 단일시장에 남아 EU 규제를 따르게 된다. 

영국이 이를 폐기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 통관을 중단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EU의 보복이 나올 수 있다.

고팔은 교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적 상황을 더 흐리게 만들고 투자 심리로 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국채 리스크 프리미엄은 이미 높아진데다 이례적인 대규모 외자 유출과 함께 나타나 투자자 신뢰가 더 약화하면 이런 동력은 자기실현적 경상수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며 외국인들은 영국의 외채 조달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영국의 적자가 10년 평균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무역가중 기준 파운드화 가치가 15% 더 떨어져야 한다고 추정했다.

고팔은 "경상수지 조달 위기는 매우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 공격적인 재정 지출과 심각한 에너지 쇼크, 파운드화 하락으로 영국은 결국 1970년대 중반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에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영국은 서든 스톱에 대비한 일부 핵심적인 방어선을 유지하지만 위험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든 스톱은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외국이 자본유입이 중단되고 대규모 외자유출이 발생해 외화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