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사업 늘리는 당근마켓, '돈 되는' 수익모델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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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사업 늘리는 당근마켓, '돈 되는' 수익모델 찾아낼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2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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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판매 서비스 수수료로 수익 구조 다변화
B2B 광고 사업 확대…'로컬 마케팅 플랫폼' 발돋움
지역 활성화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도 지속 강화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기능’ 전국 오픈. 사진제공=당근마켓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기능’ 전국 오픈. 사진제공=당근마켓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B2B 전용 웹사이트 '당근비즈니스'를 오픈한 데 이어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서비스를 개시하며 하이퍼 로컬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앱 내 '상품 판매' 도입…수익 구조 다변화 움직임

당근마켓은 지난 24일 동네 가게 사장님이 운영하는 비즈프로필에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고, 지역 주민들이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판매' 기능을 전국 확대 오픈했다고 밝혔다. 

가게들이 비즈프로필에 상품을 등록하면 지역 주민들은 당근마켓 앱 내에서 곧바로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앱에서 결제를 완료한 소비자는 직접 가게에 방문해 제품을 포장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체 배송을 진행하는 업체의 상품은 배송도 가능하다. 상품 판매 등록 신청이 가능한 업종은 간식, 농산물, 식품판매, 카페·디저트, 여가시설, 취미, 취미시설, 운동시설, 꽃집·꽃배달, 요가·단전·마사지 업종이다. 

상품 판매 기능은 그동안 서울과 경기,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형태로 운영돼 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최근 비즈프로필이 동네 가게 사장님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즈프로필에서 가게 홍보는 물론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정식 기능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예시 이미지. 사진제공=당근마켓

앞서 당근마켓이 지난해 2월 출시한 비즈프로필은 가게 소식 작성부터 쿠폰 등록, 단골 맺기,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 전화 연결 등 로컬 마케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왔다. 

특히 비즈프로필을 통해 진행되는 광고의 경우 근거리 지역 내 주민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실질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비즈프로필은 출시 1년 7개월만에 55만개의 동네 가게들을 가입자로 확보했으며 누적 이용자수 1900만, 누적 이용횟수 5억건을 기록했다.

당근마켓의 수익 역시 동네 가게들의 비즈프로필 광고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브랜드프로필 광고에서 창출된다. 현재 당근마켓 매출액의 99%는 광고 사업에서 나온다. 당근마켓의 성장 기반이었던 중고거래에서는 별다른 수수료를 과금하지 않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

이에 광고 사업 외에는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이 당근마켓 성장의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은 데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한 반면 지난해 매출은 25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019년 72억원, 2020년 134억원, 2021년 352억원으로 빠르게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근마켓의 상품 판매 서비스 출시는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은 비즈프로필을 통해 이뤄지는 상품 판매에 약 3%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상품 판매는 이제 막 비즈프로필 기능으로 시작된 초기 단계라 현재는 결제 수수료 정도로 부과된다"며 "향후 서비스 발전 방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정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 마케팅' 기반 B2B 사업 강화

당근마켓 마케팅 서비스 통합 웹사이트 '당근비즈니스'. 사진제공=당근마켓

한편 당근마켓은 상품 판매 출시 외에도 B2B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당근마켓은 비즈프로필, 브랜드프로필, 광고 등 자사의 마케팅 서비스들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 '당근비즈니스'를 오픈했다. 이는 당근마켓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 및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기업, 브랜드, 자영업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B2B 전용 웹사이트다.

당근마켓은 그간 모바일 앱 내에서 비즈프로필, 광고 등의 마케팅 도구를 개별적으로 제공해왔다.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통합 지원함으로써 접근성과 사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2B 고객들은 광고의 집행 및 운영, 고객 소통, 판매 관리, 제휴 문의 모두 당근비즈니스 웹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광고의 집행 내역과 성과 지표, 고객 관리 데이터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 새롭게 출시된 상품 판매 신청 역시 당근비즈니스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당근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문경원 지역사업 실장은 "당근마켓은 로컬 마케팅을 펼치고자 하는 B2B 시장에 새로운 마케팅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연결되고 싶은 모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기업 브랜드, 지자체와 기관들이 '이웃을 고객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비결'로 당근마켓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당근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당근마켓은 B2B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이용자 층을 넓히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관련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하이퍼 로컬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이다. 

전문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 청소 서비스 '청소연구소', 반려동물 케어 '펫트너' 등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들과 지역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당근미니', 지역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 이웃들을 모아 물품이나 서비스를 같이 구매하는 ‘같이사요’ 등의 서비스를 런칭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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