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UAM 선점 경쟁 치열…'하늘길, 미래 먹거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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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UAM 선점 경쟁 치열…'하늘길, 미래 먹거리되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8.0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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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상공을 비행하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이 통신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통신3사는 UAM 시장 선점을 위해 뜨거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UAM 실증 사업 '그랜드챌린지'에는 통신3사를 포함해 6개 컨소시엄, 모두 61개 회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5개 사 사장단이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욱 KT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제공=KT

UAM을 향한 합종연횡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SK텔레콤은 UAM 운항 스케줄과 비행경로를 관리하는 UAM 운항시스템을 담당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장애물 등 지형 정보와 소음, 날씨,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각종 정보도 제공하며 교통관리 시스템도 맡는다. UAM 기체가 도심에서 저고도(300~600m)로 운항할 가능성을 고려해 5세대(5G)와 LTE 이동통신 서비스와 UAM 간 연계도 시험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직접 UAM 신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유 사장은 직속으로 UAM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매주 관련 회의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미국 항공 기체 개발사 조비에비에이션과 UAM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는 최고경영자(CEO) 주도 아래 정기 협의체도 병행하고 있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UAM 사업에 도전한다. KT는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책임진다. 

김봉기 KT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상무)는 4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참여하는 K-UAM 컨소시엄은 각자 분야에서 1위 사업자로 구성된 UAM 어벤져스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UAM 분야에서 필요한 독보적 기술 갖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인프라 운용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 대한항공은 항공 서비스 분야 1위 기업, 현대건설은 도로 인프라를 포함해 공항 인프라를 가장 많이 건설한 기업이다"고 경쟁력을 자랑했다. 그는 이어 "UAM 사업에 영원한 경쟁은 없을 거고, 상용화 시점에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상엽(왼쪽부터)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 LG사이언스파크 박일평 사장, GS칼텍스 장인영 부사장,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에두아르도 도밍게즈 푸에르타 최고상용화책임자(CCO), 파블로항공 김영준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U플러스

LG유플러스는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텍스, GS건설 등과 함께 K-UAM 실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AM 안전 운항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연구하고,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을 통해 UAM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도 검증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가 지원 실증사업에 참여해 공중에서도 고품질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하고, UAM의 안전한 운행을 책임지는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UAM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계열사와 UAM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UAM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는 안전 검증을 마친 해외 기체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롯데건설이 구축하는 버티포트, 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 인프라와 UAM 사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매니저가 가상현실(VR)기기를 착용하고 도심항공교통(UAM) 탑승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UAM, 새로운 먹거리 되다

통신사들은 UAM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UAM 운용을 위해선 고도화한 항공교통 네트워크가 필수다. 지상과 비행체 간 통신, 비행체와 비행체 간 통신 등이 원활해야 안전한 교통 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 UAM 운용과 관련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UAM 탑승 예약을 비롯해 이용에 필요한 신분 확인 등 수송 절차, 육상 교통수단과 환승 서비스 등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통신사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구독 상품을 UAM과 연동할 수도 있다. 

특히 통신3사는 UAM 시장 진출을 통해 B2B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2년 7개월 만에 20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B2B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진짜 5G'로 불리는 28기가 헤르츠(GHz) 대역폭을 활용한 5G 기업망을 쓰고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현대 5G는 대부분 3.5GHz 대역을 활용 중이다.

정부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을 통해 국내 기상 조건과 도시 여건에 맞는 UAM 운용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 UAM 상용 서비스를 도입하고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9억 달러(약 190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2025년 UAM 상용화에 앞서 컨소시엄 대상으로 2023년과 2024년 두차례에 걸쳐 UAM 실증사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실증사업은 많은 기업들이 UAM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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