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균의 통일비용 절감방안①…철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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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균의 통일비용 절감방안①…철도 활용
  • 손봉균
  • 승인 2017.09.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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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를 이용하면 남한에서 유럽까지 기차로 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30년간 재직한 손봉균씨가 공무원 재직시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통일후 북한의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효율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시리즈로 제시한다. 이 방안은 북한개발을 앞당기고,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며, 통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방안이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19회에 합격. 전 국토지리정보원장

 

▲ 손봉균씨

 

2015년 7월 정부주관으로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를 운행하여,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 및 중국철도를 통과하여 열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철도로 북한을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중국의 북경까지는 항공편으로 가서 각각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의 횡단철도를 타고 19박 20일간 유럽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로서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나 되며, 독일의 베를린 등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이다.

 

< 유라시아 친선특급 운행구간>

1.(북선)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바르샤바-베를린 (14,400km)

 

2. (남선)

베이징-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북선과 합류)

 

▲ /그래픽=손봉균 제공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운행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친선특급에 참가한 각계의 전문가 등 300여명은 우리나라의 철도가 러시아 철도 및 중국철도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로 갈 수 있다는 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철도로 러시아,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열망하게 되었다.

 

필자도 이 행사에 참여하여 친선특급열차의 일부구간을 가 보았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두 도시간(이루쿠츠크에서 노보시비르스크까지) 1,850km를 열차를 타고 29시간을 달린 것이다. 광활한 러시아 대륙을 달려보니 조속히 통일이 되어 러시아와의 왕래도 편하게 되고, 경제협력도 활성화되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철도로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왕래할 수는 있겠으나, 현재의 북한의 철도가 낙후되어 북한을 통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러시아와의 국경에 가까운 나진.하산까지 열차로 가기 위한 시간을 추정해 보면,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KTX를 타면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데, 서울에서 나진.하산까지 북한지역 약 720km를 북한 철도를 타고 가는 데는 2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북한 철도는 시설이 노후되어 운행속도가 시속 30-50km수준(산악지역일 경우에는 15km수준)에 불과하며 . 전체의 97%가 단선이어서 운행회수가 적어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도 상당히 걸릴 것이다. 따라서 통일이 되면 북한의 도로, 철도 등의 사회간접자본을 우선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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