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데 1만 5천원 삼계탕은 부담되네"…간편 보양식에 몰리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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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데 1만 5천원 삼계탕은 부담되네"…간편 보양식에 몰리는 소비자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1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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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등 가격 인상으로 삼계탕 평균가 1만 4885원
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해먹기도 부담"
비교적 저렴·간편한 '보양 간편식'으로 수요 이동
간편식 내세운 유통업계 마케팅도 활발
사진제공=SSG닷컴.
사진제공=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16일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찹쌀 등 주재료의 가격 인상으로 복날 대표 보양식 삼계탕의 가격이 1만 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488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인 1만 4077원보다 5.7% 인상됐다. 지역 중 삼계탕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제주도(1만 3250원)도 전년 동기(1만 2250원) 대비 가격이 8.1% 비싸졌다. 

삼계탕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물가 상승으로 주재료값이 급격히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초복을 하루 앞둔 15일 닭고기의 ㎏당 평균 도매가는 4064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복을 이틀 앞둔 7월 9일의 평균 도매가(3241원)보다 24.6% 올랐다. 

자료제공=한국물가정보

물가 상승 영향에 따라 집에서 삼계탕을 직접 해먹는데 드는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구 기준 3만 134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분으로는 약 7800원이다. 지난해 가격인 2만 6770원과 비교했을 때 약 17.1% 가격이 오른 것이다. 

물가 부담에 간편 보양식 판매량 급증

밖에서 삼계탕을 사 먹거나 집에서 요리해 먹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밀키트 등 간편식 형태의 보양식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복날 관련 간편식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계탕·해신탕 등이 포함된 즉석탕류 매출은 전년 대비 350% 증가했다. 간편식 구매자의 약 60%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외식 물가 부담에 주머니가 가벼운 2030세대 고객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정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보양식 메뉴인 낙지 요리의 판매량이 직전 주(6월27일∼7월3일)와 비교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CJ제일제당의 보양 간편식 '비비고 삼계탕'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해당 제품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의 보양 간편식인 ‘올반 삼계탕’은 지난달 판매량이 1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주차 판매량은 57% 늘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조선호텔 삼계탕’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약 2만 1000개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460여 개가 팔린 셈이다.

늘어난 수요에…간편 보양식 마케팅 총력전

마켓컬리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상품 이미지. 사진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상품 이미지. 사진제공=마켓컬리

이같은 수요에 발맞춘 유통업계의 보양식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커머스 업계는 간편 보양식을 할인 판매하며 '초복 마케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간편 보양식을 찾는 고객을 위해 HMR, 밀키트 등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는 집에서 복날을 보내려는 '홈보양족'을 공략하기 위해 간편 보양식 상품을 집중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닭, 해산물 등 식재료가 손질된 보양식 밀키트, 전국 유명 맛집의 보양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을 판매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주요 보양식 식재료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외식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소비심리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 보양식 집중 판매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식몰 CJ더마켓에서 복날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비고 삼계탕을 비롯해 닭고기를 활용한 비비고 죽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리테일 테크 기업 마켓컬리는 초복과 중복 모두 집에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달 25일까지 여름 보양식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GS25의 초복 보양식 메뉴 '통민물 장어구이 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 닭백숙' 상품 이미지
GS25의 초복 보양식 도시락 상품 이미지. 사진제공=GS25

물가 상승으로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보양식 도시락으로 '편도족'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GS25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의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8%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GS25S는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초복 보양식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출시 제품은 민물장어도시락과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으로 가격은 각각 1만 5000원, 1만2900원이다. 초복 전후인 14일부터 18일까지는 전용 앱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25 관계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편도족을 위한 삼복 먹거리로 이번 보양식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민물장어를 활용한 보양식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24의 '민물장어솥밥’ 가격은 1만 1000원으로 일반적인 도시락 상품과 다르게 솥밥 모양의 패키지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이달 31일까지 주요 간편 보양식 상품에도 1+1, 2+1 덤 증정 할인을 적용한다. 

김홍근 이마트24 간편식품팀 MD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퀄리티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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