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 매물에 홍콩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도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스카이코비원의 승인 지연 우려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15일 오전 11시35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6.67%) 하락한 14만원에 거래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 예상
이날 SK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1442억원,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57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노바백스향 위탁생산(CMO) 매출이며 일부 자체개발 수두백신 매출이 예상된다.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카이코비원은 국내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1000만 도즈가 계약된 상태고 향후 코백스를 통해 판매가 될 예정이다.
추후 형성되는 백신 수요와 맞물려서 구체적인 수량이 정해질 예정으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된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연말, 유럽의약품청(EMA)은 롤링 리뷰를 거쳐서 최대한 빨리 허가받을 전망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스카이코비원은 올해 출시 이후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돼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2022년, 2023년 영업이익을 각각 26.6%, 26.7% 하향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 부담..."올랐을 때 팔아라"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스카이코비원 매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도 매도세에 힘을 실었다.
이달 초 9만원대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15만원에 장을 마치며 8거래일 만에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날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올랐을 때 팔아라(Sell the rally)'라는 리포트를 내고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리 킴 CLSA 애널리스트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8% 올랐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카이코비원이 변이에 효과적인지 증명하는 과정에서 승인이 지연돼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산했던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현재의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 검증이 필요하지만, 변이주에도 대응 효과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오미크론 하위 변종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리 킴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열위에 있다"며 "mRNA 백신을 만드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해 업그레이드된 부스터샷 납품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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