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암울한 경제전망 더 어두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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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암울한 경제전망 더 어두워지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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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등 신규 감염자 수 빠르게 늘어...시안은 부분 봉쇄 조치
전문가들 "코로나19 부활, 중국 경제에는 지배적 이슈"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강력한 제로 코비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또다시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암울한 글로벌 경제에 더욱 짙은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내증시는 중국 증시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의 코로나19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서 코로나19 확산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는 총 353명으로 집계됐다.

동부 안후이성이 222명으로 가장 많아 새로운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됐고, 인근의 저장성과 장쑤성 또한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도시인 상하이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내 감염자 수는 총 54명이다. 

상하이시는 두 달이 넘는 기간동안 봉쇄를 지속했고, 지난달 1일 봉쇄를 해제한 바 있다. 봉쇄 해제 이후에는 전 주민이 최소 사흘에 한 번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아왔으나, 최근 신규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시 전수 검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체 16개구 중 11개구에서 전체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씩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수 검사 기간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받지 못하면 주민들은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시에서의 신규 감염자의 증가 추세는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입힌 두 달간의 잔인한 봉쇄에서 벗어난 직후 다시 등장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인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 

인구 1300만명의 시안시 정부는 6일 0시부터 오는 12일 24시까지 일주일간 시 전역에서 임시 통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안시 전역의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예정보다 일찍 방학에 들어가며, 대학은 폐쇄된다. 사설 교육기관은 7일간 휴원한다. 비필수 상점 운영은 전면 중단되고, 식당의 경우 배달만 가능하다.   

신규 감염자가 4명 발생한 베이징 또한 오는 11일부터 공공장소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유안타증권은 "시장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베이징 당국은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 노인층은 안전 문제를 근거로 국내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 "경제보다는 방역 우선"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는 점도 봉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최초 보고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고 "우한에서 여러 차례 집단 감염이 있었지만 곧 통제돼 큰 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당 중앙이 확정한 감염병 방역 정책이 정확하고 효과적이며 동요하지 말고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아 집단면역이나 방치 같은 정책을 시행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된다"며 "경제 발전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인민대중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방역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부분이다. 

전문가들 "코로나19 부활은 경제에 지배적 이슈 될 듯"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난 봉쇄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재차 봉쇄를 시행한다면 가뜩이나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도록 이끄는 요인이 된다.

CNN은 "여전히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재차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시안 등 일부 지역의 임시 통제 조치 발효로 인해 많은 이들은 지난 시기의 엄격한 봉쇄로 인한 혼란을 떠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팅루는 "코로나19의 부활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국 경제에는 지배적인 이슈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안후이성과 저장성, 장쑤성 세 곳은 창장 삼각주로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이자, 아이폰과 맥북 부품 및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거 몰려있는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 우려 확대로 중국 기술주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경우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에서도 중국의 코로나19 동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을 하회하며 거래를 마감한 바 있는데, 국내증시가 낙폭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꼽히기도 했다. 

한편 7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7% 오른 2330.23을 기록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장 초반 0.1%의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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