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0주년] ③ 조용병 회장 5년...국내 1위 넘어 글로벌시장 개척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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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40주년] ③ 조용병 회장 5년...국내 1위 넘어 글로벌시장 개척에 박차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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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1조40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올해 '5조 클럽' 가입 가능성 높아
적극적인 M&A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
사법리스크 해소로 3연임도 '청신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
신한은행이 창업 4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은 금융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금융보국(金融報國)'을 이념으로 삼고 현재까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일인 4월 1일을 기념했으나 근래에는 1982년 당시 설립일인 7월 7일을 기념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 40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전통과 역사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1위 금융지주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조용병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당시부터 원신한(One Shinhan, 하나의 신한)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까지 하나로 통합된 체제를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 회장 재임기간 동안 은행과 지주의 외형적인 성장 또한 이어졌다.  

사상 최대 순이익 이어가고 있는 은행·지주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1조40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이 중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86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564억원)보다 31.5% 증가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4분기 1.45%에서 1.51%로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수익률이 개선되고 유동성핵심예금이 전년말 대비 2.8% 증가하며 예수금비용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결과다. 

조 회장 체제에서 신한금융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취임 첫해 신한금융 순이익은 2조9177억원이었으나 2018년 3조1570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조193억원을 달성하며 4조 클럽에 들어섰다.

올해 역시 지주이익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 폭이 경쟁사 대비 크고 비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올해 신한금융 연간 이익을 기존 4조4500억원에서 5조3500억원으로 20.1% 상향했다"며 "4~5월 리오프닝 영향으로 카드사 매출이 상당한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을 제외한 캐피털, 저축은행 등 NIM 기반 비즈니스도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0년대 들어 줄곧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는 KB금융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17년에는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8년 KB금융으로부터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탈환하고 2019년까지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KB금융이 다시 신한금융을 제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은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환매사태와 관련된 보상비용 등을 반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사모펀드 환매사태 관련 비용을 거의 해결한 만큼 리딩뱅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올해 안에 신한금융투자 매각에 성공할 시 순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 증권사의 사옥 매각 완료 시 예상되는 4000억원 내외의 비경상적 손익의 일부를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중 기대할 만한 재료"라며 "여기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수 감소로 2022년 주당순이익(EPS)은 22% 증가해 피어(peer) 중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공격적인 M&A로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

조 회장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은행 부문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를 시작으로 2019년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인수했다. 이어 2020년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을 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해 카디프손보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BNPP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신한금융은 향후 사명변경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손해보험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꾸준히 올라 지난해 42.1%를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18년 31.4%, 2019년 34.0%, 2020년 41.3%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M&A에 힘을 쏟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데도 힘썼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7년 9월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각 계열사라는 내부의 구분에서 벗어나 업권별 칸막이와 고객의 불편함을 없앤 '원신한'을 만드는 것은 지주사 체제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원신한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신한플러스를 비롯해 핵심 사업에서 주요 계열사가 협업하는 매트릭스 체제 구축, 자동차금융과 관련한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사업 재편 등 계열사간 화합에 집중하고 있다. 

사법리스크 털어내고 3연임 나서나…다음달 동남아 IR 출장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4년여 만에 해소된 만큼 조 회장이 다시 3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조 회장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서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 회장이 연임 후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법 리스크도 해소됐기에 다시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라응찬 전 회장(2001년 8월~2010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임에 성공한 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조 회장은 다음달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IR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해 북미 투어에도 나선다. 

창립 40년만에 국내 1위 시중은행으로 자리잡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는 이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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