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강자' 넷플릭스의 추락...코로나 수혜주 내리막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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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강자' 넷플릭스의 추락...코로나 수혜주 내리막길 신호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2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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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1년만에 첫 가입자 감소...2분기 200만명 감소 예상
홈디포 등 코로나19 수혜주 성장둔화 예고
전문가들 "리오프닝으로 시장 분위기 바뀌었다"
지난 밤 뉴욕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가 25%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밤 뉴욕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가 25%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밤 뉴욕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가 25%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가입자 수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팬데믹의 승자였던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세가 가시화되면서 코로나19 수혜주의 몰락, 그리고 리오프닝주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0여년만에 가입자 수 줄어든 넷플릭스...성장둔화 예고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넷플릭스는 11년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전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는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억2184만명)에 비해 20만명 감소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250만명 증가를, 월가에서는 270만명 증가를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는 오는 2분기에는 구독자 수가 2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 본격적인 성장 둔화를 예고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이상 급락하는 등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넷플릭스의 움직임에 많은 투자자들이 놀란 이유는 넷플릭스가 코로나19 시대의 승자라는 점에서다. 팬데믹 승자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의 관심이 '리오프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며, 코로나19 수혜주들의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시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 이상 업계를 이끌어온 넷플릭스는 오랜 기간 스트리밍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며 "넷플릭스가 직면한 어떠한 도전도 다른 기업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 역시 "넷플릭스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가족들이 집안에 머물며 오락거리를 찾기 시작할 때 일찌감치 승자가 됐다"며 "그러나 팬데믹 승자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외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홈디포 등 성장둔화 예고 

넷플릭스는 각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연초 이후 40% 가량 주가가 빠진 상태다. 

넷플릭스와 함께 코로나19 수혜주로 불렸던 홈디포와 로블록스 등도 별반 다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 인테리어 제품과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홈디포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크게 늘리면서 2020년 7월부터 4분기 연속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가 다시 열리고 다른 분야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홈디포의 매출 성장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홈디포 경영진들은 2021년부터 매출이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과 성인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아이들의 원격 수업이 늘어나면서 2020년 1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2360만명에서 2021년 4분기까지 4950만명으로 증가했다. 

모틀리풀은 "전염병 시대에 부모들은 아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친구들과 놀이를 하는 것을 더욱 선호했으나 이제 학교 대면수업이 재개되고 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로블록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어크비츠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분위기는 분명히 바뀌었다"며 "시장이 다시 쓰여지는 시기에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기지개 켜는 리오프닝주..국내 의류업에 대한 관심도 유효 

팬데믹 관련주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리오프닝 관련주는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앞서 미 연방법원은 대중교통 수단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경제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일 시장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가 각각 4.5%,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국내증시에서도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부터 국내에서 마스크를 제외한 거리두기 정책 해제로 의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예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패션소비 지출액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기간동안 2021년 9~10월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해제로 중장년층 및 유아동층의 패션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부터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여전히 박스권 하단에서 맴돌고 있는 브랜드 업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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