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성비 중심 '콘텐츠 투자비 관리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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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성비 중심 '콘텐츠 투자비 관리 강화' 추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4.2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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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제작비를 아끼지 않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가성비 중심으로 콘텐츠 투자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제작비를 아끼지 않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가성비 중심으로 콘텐츠 투자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넷플릭스가 성장보다 비용 대비 효율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비 관리 강화에 나선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제작비를 아끼지 않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가성비 중심으로 콘텐츠 투자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 넷플릭스는 1분기 말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보다 20만명 감소한 2억 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가입자 감소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20일 하루에만 35.1%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540억달러(약 66조 6900억원)가 사라졌다.

넷플릭스 경영전략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넷플릭스가 프로그램의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면서 올해 선보일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500편을 넘었던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넷플릭스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작 방향을 바꿔 프로그램의 단순 시청자 수보다는 제작비 대비 시청자 수를 핵심 지표로 삼는 등 수익 확대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비용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찾는 것이 넷플릭스의 꿈이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회당 제작비가 약 300만달러(약 37억원)인 상대적 저예산 드라마 '버진 리버'가 세 배가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브리저튼'의 성공보다 회사에 훨씬 큰 성공이 된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버진 리버보다도 더 적은 회당 약 238만달러(약 29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바 있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같은 대작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들어간 프로그램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제작 과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시청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유명 제작사와 배우 등을 끌어들여 왔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이제 기존 영화사·방송사들처럼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각본, 줄거리 등 제작 과정에 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순수 제작비에 20∼35%의 마진을 더해서 제작사에 지급하는 현재 방식을 제작비의 일정 비율이 아닌 일정 금액으로 바꿔 제작비가 늘어도 마진이 늘지 않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부 제작 콘텐츠 방영 라이선스 비용도 최대 25%까지 낮추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르 면에서도 성적이 나쁜 토크쇼나 뮤지컬 투자는 줄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과)가 좋은 다큐멘터리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드라마 등의 후속 시즌에서 시즌별 회수를 줄이고 있다.

또 상대적인 탈퇴 가능성이 큰 가입자들을 최대한 끌고 가기 위해 시청 빈도가 낮은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올해도 콘텐츠 확보 비용을 작년보다 200억달러(약 24조8000억원) 이상 늘릴 계획이지만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용에 민감한 시청자들을 위해 광고가 포함된 저가 서비스 출시, 계정 공유에 대한 과금도 추진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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