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할매니얼' 뜨자 막걸리 시장도 '들썩'…"힙하게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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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할매니얼' 뜨자 막걸리 시장도 '들썩'…"힙하게 변신중"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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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 사진제공=홈플러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할매니얼'을 자처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할매니얼이란 할머니(할매) 취향의 입맛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말한다. 미숫가루나 팥 등의 구수한 곡물 식품과 약과, 인절미 같이 오래된 간식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MZ세대 사로잡기에 주력하는 식품업계도 할매니얼 맞춤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막걸리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어르신들의 주류로 여겨졌던 막걸리의 이미지를 '힙'하게 바꾸며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 제품. 사진제공=홈플러스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 제품. 사진제공=홈플러스

지난달 말 홈플러스가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MZ세대의 입맛을 저격하며 막걸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디저트카페 설빙과 주류전문기업 보해양조가 협업해 제작했으며 홈플러스가 단독 판매한다. 

설빙의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빙수의 콩가루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의 조합으로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할매니얼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출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액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던 서울 장수생막걸리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다. 굳건한 '막걸리 톱3' 체제를 유지했던 배상면주가 느린마을생막걸리와 지평 생막걸리를 제쳤다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장주현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차별화 기획 상품으로 할매니얼을 겨냥하기 위해 출시했다”며 "향후에도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지평주조의 비건 인증 제품. 사진제공=지평주조
지평주조의 비건 인증 제품. 사진제공=지평주조

막걸리 비건 인증을 통해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가치소비 겨냥에 나선 기업도 있다.  

전통주 기업 지평주조는 지난 12일 막걸리 업계 최초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지평주조의 기존 판매 제품인 ‘지평 생 쌀막걸리’,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4종에 비건 인증을 부여했다. 한국비건인증원은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만 비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비건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막걸리에 대한 비건 인증을 진행했다"며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250만명으로 급증한 비건 인구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의 '백걸리'. 사진제공=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의 '백걸리'. 사진제공=더본코리아

막강한 MZ세대 팬덤을 보유한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15일 '백걸리'를 출시했다. 

백걸리는 예산쌀을 사용해 세 번의 담금 과정을 거쳐 만든 삼양주다. 발효 과정에서 술을 세 번 담그는 것을 삼양주라 하며, 두 번은 이양주, 한 번은 단양주로 구분한다. 백걸리는 양조장 '백술도가'에서 제작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원주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는 '가수'를 최소화해 걸쭉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취향에 따라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마시거나 물에 희석해 즐길 수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말 MZ세대 사이의 전통주 열풍에 착안해 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을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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