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대주주 된 머스크...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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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최대주주 된 머스크...의도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0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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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지분 9.2% 확보로 최대주주 등극
월가 "머스크, 트위터 인수할 가능성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머스크는 회사를 통제할 의사가 없는 '수동적 투자자' 형식으로 지분 인수 사실을 신고했다.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인수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가 단순한 투자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에는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잭 도시의 4배 수준 트위터 지분 취득한 머스크 

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3월14일 기준 트위터 주식 7348만6938주를 사들여 지분 9.2%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뱅가드(지분 8.79%)는 2대 주주로 물러났으며,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지분 2.3%)는 7위로 밀려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머스크는 뱅가드그룹과 같은 대형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보다도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취득 소식은 미국의 테크업계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도 놀라게 했다. 

8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는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는 원칙을 준수한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며 "이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니 신중하게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200만명이 넘는 응답자 중 70%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언론의자유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신만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새로운 소셜 미디어 회사 설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지 불과 일주일만에 트위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SEC의 공시는 머스크가 설문조사를 게시하기 전에 이미 트위터 주식을 취득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수동적 투자자 형식으로 지분 취득 신고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머스크는 미 SEC에 '13G' 형식으로 지분 인수 사실을 신고했는데, 이는 수동적 투자자를 의미한다. 즉, 회사를 통제할 의도로 지분 인수를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AB번스타인의 마크 쉬머릭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투자한 것은 억만장자가 개인 투자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며 "그의 트위터에 대한 관심은 주로 개인적인 것으로 보이며 특별히 상업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는 시그널은 없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를 전하며 "머스크의 투자로 인해 향후 몇 달 이내에 트위터에 변화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화 기능에 국한될 것"이라며 "많은 사용자들이 과도한 통제에 대한 머스크의 불만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밤 트위터의 주가급등은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는 것. 지난 4일 트위터 주가는 27% 상승했는데, 이는 IPO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머스크의 지분 취득, 트위터 인수로 이어질 수도"

반면 머스크가 결국에는 트위터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록 수동적 투자자 형식으로 지분 인수 사실을 신고했지만, 이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티븐 다비도프 솔로몬 교수는 "수동적 투자자로 신고한 후 지배력을 행사하려 나선다면 이것은 명백한 사기 행위이지만, 사실상 이것을 입증하기는 어렵고 기소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머스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론은 트위터를 노려보고 있다"며 "소극적인 지분 취득은 트위터 경영진과의 보다 폭넓은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적극적인 지분 취득과, 보다 공격적인 지배력 행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선드 증권의 에릭 로스 애널리스트 역시 "일론 머스크에 있어 소극적인 지분 취득 같은 것은 없다"며 "그는 분명히 소매를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의도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트위터에서 잡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NYT는 "이미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에 삭제된 계정을 되살려 달라거나, 금지된 특정 계정을 복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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