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확대에 기업도 바뀐다…유통업계 친환경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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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확대에 기업도 바뀐다…유통업계 친환경 행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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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요구하는 소비자 늘자 '친환경 전환' 박차
친환경 매장·기술 개발로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전환도 활발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친환경 샵 '제로마켓'.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친환경 샵 '제로마켓'. 사진제공=홈플러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가치소비를 실천하고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눈여겨보는 소비자들이 늘며 유통업계는 친환경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일시적인 캠페인 수준에 머물렀던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친환경 전문관을 오픈하고 전기차를 전격 도입하는 등 ESG경영에 '진심'인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라 개최된 유통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도 'ESG 경영'이다. 신세계, 현대, 롯데,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다수의 유통 기업이 올해의 목표로 "친환경적 ESG경영 강화"를 내걸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기업들은 다양한 사업에서의 친환경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친환경 매장 운영·기술 개발 등으로 '제로웨이스트' 참여 

더현대 닷컴에 론칭된 친환경 전문몰 '리.그린'. 사진=더현대닷컴 홈페이지
더현대 닷컴에 론칭된 친환경 전문몰 '리.그린'. 사진=더현대닷컴 홈페이지

리필스테이션을 확대 운영하거나 플라스틱 절감 방안을 마련해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100% 폐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주력하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온라인 ESG 전문관을 선보였다. 동물복지 제품과 비건 제품, 친환경 패션·아웃도어 제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에게 페트병을 수거해 식품관 용기로 제작하는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성향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 상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친환경 마켓 '제로마켓' 운영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1일 월드컵점 오픈을 시작으로 합정점, 신도림점, 남현점 등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제로마켓은 리필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자원 순환 거점으로 서울시 소재 백화점·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자리했다. '제로 웨이스트'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의 리필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다회용 빨대, 주방 비누, 샴푸바, 손수건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비건 먹거리를 판매한다. 

2030세대 1인 가구, 신혼부부, 5060세대 여성들이 제로마켓에 큰 호응을 보였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신건호 홈플러스 대외정책총괄은 "보다 많은 제로마켓 참여가 이뤄져 '제로 웨이스트' 문화가 확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홈플러스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LG화학,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개발·공급한 친환경 소재로 이너보틀이 이중구조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면 CJ대한통운이 용기 수거와 리필 제품 배송을 맡는 구조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에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그린에디션. 사진제공=각 사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에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그린에디션. 사진제공=각 사

생수는 대표적인 '리사이클링' 주자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동원F&B, 제주삼다수, 오리온 등이 운영하는 생수 브랜드는 무라벨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무라벨 생수병은 사용 후 수거되어 기업의 유니폼 등으로 업사이클링 된다.  

CJ제일제당은 생수병 외에도 자사의 인기 상품인 '햇반' 용기 수거에 나섰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CJ제일제당과 협약을 맺은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세척 과정을 거쳐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된다.

CJ제일제당은 "제로 웨이스트에 더해 지역자활센터의 고용과 수익까지 늘리는 '선순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위한 전기차 전환도 활발 

쿠팡이 31일 환경부와 MOU를 체결했다.
쿠팡은 지난달 31일 환경부, 서울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조병옥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협회장,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 이인근 서울특별시 환경에너지기획관, 노재국 쿠팡 물류정책실장. 사진제공=쿠팡

온실가스 감축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전기차 도입 움직임도 활발하다. 

쿠팡은 지난 31일 맞춤형 전기화물차 도입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환경부, 서울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유통물류 배송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친환경 화물자동차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무선 충전 인프라를 마련하고 물류 동선을 고려한 충전솔루션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도 전기차 전환에 동참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 송파구 일부 점포에 전기차를 배송 차량으로 투입했다. 롯데슈퍼는 "전기차 배송을 점차 확대해 올해 안에 100대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160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전기차 교체를 통해 연간 1100t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전기차 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자동차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B금융지주 연구소는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에 대해 "팬데믹으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위험을 일상에서 체감하고,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접하게 된 소비자의 소비 행태와 기업에 대한 요구가 변하고 있다"며 "ESG 소비 문화가 정착되면서 기업의 ESG 활동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감을 얻는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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