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총 키워드, '안전·신사업·여성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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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주총 키워드, '안전·신사업·여성이사'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3.2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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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통해 '안전보건' 사내이사 선임
DL이앤씨, 사업다각화 위한 정관변경 예고
건설사들, '첫 여성' 이사 선임
현대건설 본사와 DL이앤씨 본사 전경.
(왼쪽부터)현대건설 본사와 DL이앤씨 본사 전경.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올해 주총엔 올초부터 시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안전 관련 조직 신설과 자본시장법 개정에 대비한 여성 이사 선임, 사업 다각화 방안이 회의 안건에 올라올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주총 일정은 ▲24일 현대건설·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코오롱글로벌 등으로 예정돼있다. 

중대재해법 대비한 '안전보건' 사내이사 선임

먼저 주총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보건 인력 선임이 예정돼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4일 주총에서 황준하 현대건설 안전관리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전망이다. 황 전무는 전략기획사업부 사업부장과 구매본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안전관리본부장으로 근무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고속도로 공사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1명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 고용부가 수사중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도 29일 주총을 통해 정익희 HDC현산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있다. 정익희 CSO는 현대건설에서 주요 현장소장직을 거쳐 올해부터 현산 CSO로 근무중이다.

현산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지난해 학동 붕괴사고에 대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진행중이다. 올 1월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행정처분도 예고돼있어 최대 1년8개월의 영업정지 또는 건설업 등록 말소 가능성도 제기돼 안전 조직 정비가 시급한 사안이다. 

사업 다각화 위한 '정관변경'

이번 주총 시즌엔 대형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정관변경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변경에 나선다. 

DL이앤씨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될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 등이 추가됐다. 

하지만 DL이앤씨의 지분 13.04%를 소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21일 수시공시를 통해 정관변경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예고해 정관변경에 난항이 예상된다. 

HDC현산도 29일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 추가를 예고했다. HDC현산은 공시를 통해 ▲유통업 ▲도·소매업 ▲판매시설 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알렸다. 코오롱글로벌도 ▲건설 기계 및 물류 장비 판매업·정비업·부품 사업 ▲상품권 판매업 ▲금융 상품 중개업 등을 추가할 것으로 예고했다.

제55기 삼성엔지니어링 정기 주주총회.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17일 열린 제55기 삼성엔지니어링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첫 여성' 이사 선임 줄이을듯

주요 건설사들이 이번 주총을 통해 '첫 여성 이사 선임'이 연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방에 따른 조치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 이사회는 특정 성별의 독식을 금하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정기 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DL이앤씨도 주총에서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 겸 램프랩 디렉터를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사업목적 추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건설업 활황으로 주요 사업에 대한 성과가 있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사업 다각화를 하게 된다"며 "첫 여성이사 선임 등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정관의 사업목적은 보통 다양하게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건설업의 경우 물류업이나 운수업은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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