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파월 경제전망 재조명·우크라이나 평화협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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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파월 경제전망 재조명·우크라이나 평화협정 변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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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남은 FOMC에서 모두 금리 인상 시사
파월 의장,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서 경제전망 발언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리면서 연준 위원들의 공개발언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첫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이와 함께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금리 행보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연준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약 연 1.9%다. 올해 남은 6번의 FOMC동안 연준이 모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이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수준이라는 점에서 점도표의 공개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올해 물가 전망치의 범위를 넓게 형성했다는 점은 물가 방향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이견차가 많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이후에도 연준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능하려는 움직임이 생겨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높게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서 이번주 초에 예정돼 있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회에 참석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는 상당히 매파적인 시각이 담길 것"이라며 "만일 러시아 전쟁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판단한다면 50bp(1bp=0.01%포인트) 빅스텝 인상이 곧 있을 수 있다는 코멘트 정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다시 전쟁 리스크가 고조되거나 서방이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한다면 빅스텝 공론화는 조금 더 미뤄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전쟁 리스크가 고비를 넘기면 빅스텝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에서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발언은 매파적일 것"이라며 "톤은 다르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자산 긴축에 나서겠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4원 내린 달러당 1214.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원이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은 2020년 3월 27일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FOMC 결과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10~1237원 대로 예측했다. 

환율 핵심 변수는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번주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함락하게 되면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마리우폴이 함락되고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 환율이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반면 서방이 추가 제재에 나서게 되면 환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개되면 연준이 50bp 빅스텝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환율도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거나 추가 하락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상황에 따라 환율이 요동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금 1200원이 넘어선 구간은 전쟁으로 인한 오버슈팅 구간이라고 본다"며 "현재는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오버슈팅이 해소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논의가 만약 실제로 휴전 협상으로 이어진다면 환율은 1200원 아래까지 갈 수 있다"며 "다만 다시 교착상태로 갈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훼손되면서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1230원까지는 추가 상승 여지를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NABE 연회, 24일 EU 정상회담·미국 PMI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는 NABE 연회가 열린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위원들은 여기서 발언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3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구매관리자지수인 PMI는 통상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 모두 기준치인 50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3월 PMI 결과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은 시장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지표가 나빠도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시장에서는 러시아 관련 상황이 출구를 향하고 있다는 인식이 앞서고 있어 그것이 달러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를 매수하는 포지션 세력들이 많이 꺾이면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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