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확충에 집중하는 인터넷銀…이자 매일지급에 금리 인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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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확충에 집중하는 인터넷銀…이자 매일지급에 금리 인상까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1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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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이틀만에 66억원 이자 지급
케뱅·카뱅도 기준금리 인상 맞춰 수신금리 인상
시중 유동성 확보해 외형 성장 목적
인터넷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은행 3사.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인터넷은행이 수신 잔액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수신상품에 '이자 매일 지급'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덧붙이거나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면서 예·적금으로 몰리는 자금을 확보해 유동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6일 출시한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이틀 간 지급한 이자가 총 66억5576만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통장'을 보유한 이용자가 매일 한 번씩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41만여 명이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평균 이자 수령 금액은 약 1만62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금리를 올린 곳도 있다.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 중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의 금리를 연 2.1%에서 연 2.5%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카드 이용 실적이나 급여 이체 내역 등의 조건 없이 이벤트 기간 내 코드K정기예금에 가입한 케이뱅크 이용자는 누구나 최고 연 2.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26주 적금의 경우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2.5% 금리가 제공된다. 

인터넷은행, 외형적 성장·수신고 확보 위해 금리 인상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시중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는 외형적 성장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예·적금 금리 인상 이외에도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연초부터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이달 초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대출상품 3종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3%포인트 낮췄다. 

이외에도 케이뱅크는 최근 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건을,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상장 목표는 2023년이었지만 이르면 올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이 이달 초까지 청년희망적금 신청을 받아 수신고를 넉넉히 획득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그렇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이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적금 잔액은 34조799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00억원 늘었다. 청년희망적금을 취급하지 않은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수신이 아쉬워진 셈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려들면서 인터넷은행도 소외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종료를 앞두고 실적 목표치 달성과 예대율 관리를 위해서라는 목적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유예기간 3년을 거쳐 인터넷은행에 일반은행과 동일한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고, 기업 대출 심사 등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금리인상기 돌입… 시중은 유동성 '파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75~2.00%까지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앞으로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예고했다. 연준은 남은 6차례의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도 가능함을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1.875%다. 내년 말의 경우 금리 예측 수준은 2.75%에 달한다. 

국내 역시 이와 발맞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금리를 3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1.25%로 정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남은 6회의 회의 동안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해 1.75~2.00% 수준에 도달하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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