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공격적이었던 연준...시장은 왜 안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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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공격적이었던 연준...시장은 왜 안도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3.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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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가능성 낮춘 연준...공격적 대응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낮춰
연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긴축을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긴축을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더욱 뜨거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올해 추가적으로 6회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예상보다 공격적인 전환을 예고했는데, 오히려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지수가 3.7% 이상 오르고,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 또한 1.5%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공격적 대응 시사에 글로벌 증시 반등 

미 연준은 15~16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현재의 0.00~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를 1.9%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6번 남은 FOMC 회의 모두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FOMC 당시 연준은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연말 0.75~1.0% 수준의 금리를 예상한 바 있다. 당시 단 두 명의 연준 위원만이 올해 말 금리가 1%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불과 석 달 만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전환한 것이지만 시장은 큰 안도감을 보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0.50%포인트 인상의 '빅스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올해 남은 기간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선택했다는 점에 안도한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적극 대응해 긴축 정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점 또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무게를 실음과 동시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발언은 이 정도 속도의 긴축은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향후 연준의 긴축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경우 통화정책 속도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5%포인트 공격적 긴축 가능성 배제 못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대응이 충분치 않거나, 혹은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짐 베이드 플렌테 모란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해 긴축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충분할 것인지, 혹은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해 말 1.9%, 내년 말 2.75%의 금리를 예상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WSJ는 "내년에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준의 견해는 어쩌면 그들이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남은 일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CNBC 역시 "연준은 대부분 0.25%포인트 인상을 고수하겠지만,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드 CIO는 "연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합리적인 기간 내에 편안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분명히 더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빅스텝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필요시 큰 폭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연준의 코멘트는 시장 심리 조절에 적절한 도구로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축소 시점이 빨라졌다는 측면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과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은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양적 축소가 동시에 그리고 축소 속도가 훨씬 공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사실상 0.5%포인트 인상에 버금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SJ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공급망 긴장감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며 "여름이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궁극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는 향후 몇 년동안 경제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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