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 FOMC·러 디폴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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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 FOMC·러 디폴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 커질 듯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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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서 25bp 금리인상, 전망치 변화, 점도표 공개
러시아 디폴트 선언 날짜 16일 유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로 인해 변동범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대 1235~1245원까지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10~1235원 대로 예측했다.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유력…매파적 신호 나오나 지켜봐야

미국 시간으로 15~16일에 열리는 FOMC에서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치 변화, 그리고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성장 전망치는 올해 물가 상승과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나 실업률은 낮추고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이전보다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에서는 이전보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6~7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예상 수준에서 연준위원들의 점도표가 형성될 경우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더불어 안도감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은 94.9%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2.5%가 될 때까지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추가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표현하거나,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이 빨라지거나 혹은 성장 둔화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이 먼저라는 식의 시각을 보이면 시장은 이를 매파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이 반응해서 달러화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경 러시아 디폴트 우려…단기적 변동성 확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 중앙은행 해외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오는 16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에 놓인 건 1998년 이후 약 24년 만이다. 

백 연구원은 "서방이 제재를 풀지 않으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유럽 은행들이 러시아에 대출해준 금액이 많기에 시차를 두고 유럽 쪽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와 원자재가가 크게 상승했던 이번주 초에 비해서는 시장변동성이 완화된 상황"이라며 "시장변동성이 완화되면 그전에 달러를 과잉매수한 포지션이 조금 정리될 여지가 있어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버틸 여력이 없는 만큼 이번 사태가 후반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15일 생산자물가지수, 16일 FOMC

오는 15일에는 중국의 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같은 날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도 공개된다. 

현지시간으로 15일부터 양일간 FOMC가 열리며, 17일에는 BOE 통화정책회의가, 18일에는 BOJ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여기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후 스탠스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은 장기화되는 추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회담했으나 별다른 돌파구 없이 회담이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고자 했으나 독일이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개인예금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스베르방크는 에너지 관련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스위프트 배제 은행 목록에서 빠진 바 있다.

백 연구원은 "러시아의 전쟁 공격 수위에 따라서 얼마든지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전쟁이 만든 파급효과 때문에 달러를 사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진행상황에 따라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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