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인하·마통 한도 복원…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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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금리 인하·마통 한도 복원…문턱 낮춘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0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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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감소
KB국민 주담대 금리 0.1~0.2%포인트 인하
케이뱅크 신용대출 금리 최대 0.3%포인트 인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두 달 연속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춘다.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최대한도도 상향 조정한다.

주담대는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변동금리(아파트 담보·신용 1등급·대출기간 5년 이상)의 경우 3.67~5.17%에서 3.47~4.97%로 0.20%포인트 내린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3.77~5.27%에서 3.57~5.07%로 0.20%포인트 낮춘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 역시 3.85~5.35%에서 3.75~5.25%로 0.10%포인트 내린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전문직군 대상 상품인 KB닥터론, KB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의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의 한도도 1억원으로 올린다.

이날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금리를 연 3.27~10.32%에서 연 3.09~10.32%로 낮췄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다.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는 연 4.08~11.41%에서 연 3.88~11.40%로 낮췄다. 신규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77~10.46%에서 연 3.59~10.46%로 인하했다. 

아울러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모든 신용등급에 대해 연 0.1%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아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인하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1월 말의 707조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2월 말의 709조529억원보다 1조3634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서 은행들은 최대한도 또한 조정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고, 지난달에는 다시 한도를 2억5000만원까지 올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지난해 8월 이전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다시 올려 잡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대출 문턱 낮추기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1.75~2.0%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긴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선 이후 바뀔 정책들도 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 금융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자본시장 육성 등 전반적으로 현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와 유사한 내용으로 공약을 구성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식 양도세 폐지 등을 내세웠다. 

핵심은 두 후보 모두 부동산 대출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생애 최초 구입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최대 90%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LTV 상한을 80%로 인상하고, 기타 가구 LTV 상한은 지역과 관계없이 70%로 단일화하되 다주택자의 경우 차등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주담대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관심이 집중될 부문은 부동산 규제환경의 변화 가능성과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될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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