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사태에 곡물가 급등…식료품株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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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사태에 곡물가 급등…식료품株 흔들리나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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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이나 분쟁지 독립선포 뒤 파병 지시
세계 4대 곡물 수출국…국내 식품 또 타격 가능성
대상·오리온·해태제과·농심 등 하락세 거래중
다시 판가 상승 압박 받을 수도…“애그플레이션 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쿠라 훈련장에서 '야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쿠라 훈련장에서 '야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에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군의 진입을 명령하는 등 전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하면서 국내 시장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인 곡물 생산지로, 원재료 수급이 악화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곡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2시 현재 옥수수를 이용해 전분과 과당, 물엿 등을 만드는 대상은 전 거래일 대비 0.43% 떨어진 2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리온은 2.19% 떨어진 9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소폭 하락세다.

이밖에도 롯데제과와 농심은 각각 3.35%, 1.51% 떨어진 11만5500원, 3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오리온을 제외한 이들은 판매 제품 두부, 아이스크림, 라면, 과자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곡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식품기업의 원재료 압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 러시아는 전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를 비롯,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함께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이들이 글로벌 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 

전체 밀 사용량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기업이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이다. 곧장 곡물 수입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식량 가격의 급등에 따라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분쟁지역 독립 승인 서명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분쟁지역 독립 승인 서명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제 곡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면 국내 음식료 업종의 피해로 이어져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옥수수와 밀 등 주요 곡물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가격이 올라가고 판가를 올리지 않는 한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 수익성은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미 국제 밀 가격 기준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3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부셸(BU·곡물량을 세는 단위, 약 27.2kg) 당 7.9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때보다 25%가량 뛰었다.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부셸당 6.51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기(5.41달러) 대비 20%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햇반·라면·장류 등의 가격 인상부터 올해 커피·두부·아이스크림·소주 등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진행될 경우, 식품업체들은 다시 한 번 판가 인상 압박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12%, 옥수수는 16%를 차지하기 때문에 일부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를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인상을 뜻한다.

한편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러시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일촉즉발 수준으로 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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